20ㆍ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한국 '자살공화국'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조사됐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년 현재 한국은 인구 10만 명 당 24.3명이 자살로 사망해 OECD 30개 회원국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의 자살사망자는 지난 2006년 21.5명, 2007년 23.9명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 이어 헝가리(21명), 일본(19.4명), 핀란드(16.7명), 벨기에(15.8명), 프랑스(14.2명), 뉴질랜드(12.2명), 미국(10.1명)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8년 자살사망자는 1만2858명으로 전년대비 684명이 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는 26.0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자살은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5.2%를 차지했다. 암(28%), 뇌혈관질환(11.3%), 심장질환 (8.7%) 사망률이 자살사망률보다 높았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사망원인 중 자살은 각각 40.7%, 2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0대에서도 교통사고에 이어 자살이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1.8배 이상 높았다. 남녀 자살률 성비(남자/여자)는 20대에 1.0으로 가장 낮았고 50대에는 3.3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이혼은 성인남녀의 자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에서 이혼자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강원도의 자살률이 10만 명 당 38.4명으로 가장 높았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35.4명, 33.6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21.6명으로 가장 낮았다.

시군구중에서는 전북 임실군(76.1명), 강원 횡성군(73.9명), 충북 괴산군(68.1명), 강원 고성군(66.1명), 충북 단양군(65.3명)에서 자살사망자가 많았다.

복지부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와 함께 '자살없는 건강사회 구현'이라는 제목의 종교지도자 대국민성명을 발표했다.

종교지도자들은 "사회적으로 '결코 자살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는 공동의 인식이 절실하다"며 "고통스러워하는 이웃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귀를 기울여 주는 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어떤 경우라도 자살은 용납될 수 없고, 고통으로부터 도피수단이나 문제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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