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면 왜 공개 못 하나"
용인시청사, 성남시청사, 안양 100층 청사와 함께 경기도 신청사를 '4대 거탑'으로 규정한 심상정 예비후보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신청사는 모든 호화청사의 완결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경기도 신청사 계획은 2008년 10월 총사업비 4930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심 예비후보는 "규모와 토지, 건축비에서 사상 유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재 기준으로 가장 큰 전북도청과 과도한 규모로 지탄을 받고 있는 경북도청을 능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비난했다.
▲ 경기도청 신청사도 호화청사 논란이 일고 있다.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김문수 현 지사(사진)에게 설계 공모전 당선작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프레시안(손문상) |
심 예비후보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7층 직행 에스컬레이터, 알루미늄 외벽, 수영장 및 스케이트장 등의 초호화 부대시설에 대한 의혹과에 떳떳하다면 디자인 당선작을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예비후보는 또 "경기도는 10월 지방재정 중앙투융자심사에서 승인을 얻기 위해 당초 계획에 포함돼 있던 도서관 등 부대시설을 별도 사업으로 분리해 총사업비 4930억 원선에서 승인을 받았다"며 "부대시설을 포함한 신청사 실제 총 사업비는 6164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심 예비후보는 이어 "경기도의 재정자립도는 2006년 68.8%에서 불과 4년만에 58.4%로 10% 이상 악화됐다"며 "개발사업으로 채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신청사 건립을 위해 지방채까지 발행하겠다는 것은 미래세대의 재산으로 호화청사를 짓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예비후보는 특히 "6000억 원 호화청사 예산을 아이들에게 쓰면 무상급식으로 4년간 11만 명 초중학생이 혜택을 보거나 또는 과밀학급 해소로 21만 명 학생이 콩나물 교실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 돈을 보육에 쓰면 공공보육시설 600여 개를 건립해 12만 명가량의 영유아가 혜택을 보며, 어르신에게 쓰면 경기도 전역에 도시 보건지소 65개를 세우고, 400명 방문간호사를 두어 110만 명의 어르신에게 의료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골프장 게이트로 경기도 기회관리실장으로 근무했던 행안부 국장이 구속되기도 했고, 건설본부 고위간부는 도로공사 하도급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현재 수사 선상에 오르고 있다"며 "김문수 지사가 23일 '청렴대책반'을 신설해 '청렴 1등 경기'를 선언했으나 4년 전에 시작했어야지 오죽 부패가 심했으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이러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기도청 신청사' 디자인 공모와 관련해 경기도청 관계자는 "수상작을 선정했으나 현재 설계를 변경 중이어서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설계가 완성되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설계 변경 중. 완성되면 공개할 것"
경기도는 이와 관련해 최근 건축전문가와 건축 전공 대학생 등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신청사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 28일까지 접수하는데, 공모 내용은 청사 내부 시설은 물론, 청사 외부 외관, 광장, 조명 등 신청사와 관련된 전 분야에 해당된다.
이와 같이 경기도가 설계 수정에 나선 데에는 지방선거를 앞둔 호화 청사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초에 김문수 지사는 호화청사 논란에 대해 "경기도 신청사는 각계의견 수렴 후 도민정서에 거슬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축토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실무 부서에도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설계' 의지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세금으로 수억 원의 상금이 지급되는 기존의 공모 당선작을 공개조차 하지 않는 것은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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