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바라 해머 감독 (제공 : 미디어극장 아이공) |
이번 회고전을 통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상영되는 그녀의 최신작 <말이 아닌 은유>는 난소암과 사투를 벌였던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고찰하는 작품. 일종의 '사적 다큐멘터리'라 할 만한 이 영화는 병의 고통과 싸우는 자신의 육체를 관조하며 이를 일종의 동영상 일기로 담은 작품이다. 제주도 해녀들의 강인한 삶에 감명을 받은 그녀는 2007년 25분짜리 단편 <제주도 해녀>를 만든 바 있을 정도로 한국에 깊은 친밀감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2008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돼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 있는 이 작품 역시 이번 회고전에서 다시 상영된다.
▲ 바바라 해머 감독의 최신작인 <말이 아닌 은유>의 한 장면. 난소암과 사투를 벌인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투영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이번 회고전을 통해 최초로 소개된다. (제공 : 미디어극장 아이공) |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을 반영한 이른바 '역사 3부작'에 해당하는 <질산염 키스>, <바비의 일생>, <역사수업>을 비롯, 최초의 레즈비언 영화로서 레즈비언의 섹슈얼리티와 에로티시즘을 다루는 영화들 역시 다수 상영된다. 그런가 하면 후대에 기술된 전쟁과 레지스탕스의 역사에서도 고스란히 지워져 버린 여성들의 독립운동 활약을 재치있게 복원, 재구성해낸 다큐멘터리 <저항하는 파라다이스>, <연인, 타인>같은 작품도 이번 상영작 목록에 포함됐다.
영화상영 뿐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아이공의 로비에서는 바바라 해머의 일대기를 통해 레즈비언 성혁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되며, 바바라 해머의 '역사 3부작'을 비롯해, 주디스 버틀러와 한국 레즈비언 운동의 역사 등을 주제로 한 강연회도 다수 기획돼 있다. 또한 국내에 최초로 바바라 해머를 '제대로' 소개하는 서적 및 DVD 박스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바바라 해머 회고전은 1월 5일부터 12일까지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13일부터 30일까지는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작품소개 및 상영일정은 아이공의 공식 홈페이지(http://igong.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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