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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마을' 전군표 부부 은밀히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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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마을' 전군표 부부 은밀히 소환조사

로비의혹 사실무근"…檢 그림값 감정 의뢰

검찰이 국세청의 `그림로비' 의혹과 관련해 전군표 전 국세청장 부부를 최근 소환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또 다른 그림로비 의혹과 관련해 안원구 국세청 국장을 구속한 상황에서 전 전 청장 부부까지 소환함에 따라 그림로비 전반에 대한 검찰수사의 향방이 주목된다.

23일 복수의 사정기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차장이었던 2007년 초 인사청탁 명목으로 전 전 청장에게 고가의 그림을 선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전 전 청장과 그의 부인 이모씨를 최근 은밀히 불러 조사했다.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그림로비 의혹이 사실무근이고 자신은 해당 그림이 집에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을 처음 언급했던 부인 이씨 역시 한 전 청장이 남편에게 인사청탁 목적으로 그림을 줬다던 당초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부인 이씨는 지난 1월12일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당시 한상률 차장 부부와 시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인사 청탁과 함께 최욱경 화백의 그림 `학동마을'을 선물 받았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전씨와 한 전 청장이 나란히 그림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의혹은 미궁에 빠졌고, 한 전 청장이 사임 직후인 3월 돌연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검찰 수사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이씨는 작년 10월 학동마을의 처분을 국세청 안원구 국장의 부인 홍혜경씨가 운영하는 가인갤러리에 맡겼으며, 반년 넘게 잠복했던 학동마을 로비의혹은 안씨에 대한 수사가 착수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참여연대의 수사촉구서에 이어 6월 민주당이 정식으로 전씨와 한 전 청장을 고발해 수사가 시작됐고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담당하고 있다.

검찰은 학동마을의 가격이 최고 수천만원에서부터 고작 수십만원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들이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가격을 매기기 위해 전문가에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그러나 전씨 부부의 소환조사에 대해 "우리로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전씨는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서 인사청탁 대가로 2006년 7월∼2008년 1월 6차례에 걸쳐 현금 7천만원과 미화 1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2007년 11월 구속기소됐으며, 작년 말 징역 3년6월에 추징금 7천여만원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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