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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광우병 사태'…수천 명 거리 시위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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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광우병 사태'…수천 명 거리 시위 '강력 항의'

"광우병 쇠고기 안 돼"…온라인에서 '쇠똥버거' 퍼포먼스 화제

최근 대만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조치를 풀고 생후 30개월 미만의 뼈 있는 쇠고기 등을 전면 수입하기로 결정하자 재협상을 요구하는 여론이 대만 내부에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수천 명이 모이는 집회가 열리는가 하면, 누리꾼들이 항의 동영상을 올리는 등, 지난해 한국의 '촛불 정국'과 유사한 양상이다.

지난 14일 대만의 제1야당인 민진당(Democratic Progressive Party)과 대만 소비자·시민단체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거리 시위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5000명이 넘는 시민이 참가해 광우병 감염 위험이 높은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다진 쇠고기, 내장에 대한 수입을 계속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독이 든 쇠고기에 반대한다, 배신에 반대한다, 사기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주석은 "우리의 유일한 요구는 정부가 공공의 안전을 위해 미국과 재협상하는 것"이라며 "협상 이전보다 더 개방된 수입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지지한다는 여론이 71퍼센트(%)로 집계됐으며, 재협상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서명운동까지 전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한 누리꾼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 항의하며 '쇠똥 버거'를 먹는 1인 시위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대만 국립대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주청치 씨는 지난 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대만 소의 똥을 올린 '쇠똥버거'를 대통령궁 앞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이 '쇠똥버거'가 미국 소의 뇌를 먹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이롭다"며 대만 정부가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결정한 것을 비판했다.

앞서 대만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된 2003년 12월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해오다 2006년부터는 뼈 없는 쇠고기에 한해서 수입을 허용했다. 대만 정부는 높은 재협상 여론에도 불구하고 "불안전한 쇠고기 제품은 막겠다"고 강조하며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온라인에서는 한 누리꾼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에 항의하며 '쇠똥 버거'를 먹는 1인 시위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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