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전주에서도 텃밭 사수를 위해 소속 의원들을 내려 보내며 안간힘을 다했다. 울산북구에서는 한나라당이 다시 '색깔론'을 꺼낸 가운데 진보 단일화 후보인 조승수 후보는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며 대세몰이에 주력했다.
"여기만 이겨도"…인천 부평을
▲ 부평을 4.29 국회의원 재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8일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 투표홍보단이 부평구 갈산역 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가늠할 수 없는 특수 지역들이라 민심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제살리기' 기치를 내걸고 당선을 자신하던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날 부평을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앵커 출신인 이윤성 국회 부의장, 한선교 홍보기획본부장과 함께 부평갑 지역구 의원인 조진형 의원 등 중량급 의원들이 지원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또 수도권 의원 80여명을 부평 을에 동별로 '전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도 윤상현, 정옥임, 이경재, 김선동 의원 등이 부평에 투입돼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선거운동 개시 직후부터 부평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도 부평으로 출근해 사력을 다했다. 손학규, 김근태 고문 등은 물론이고 전주에 투입된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부평에 총동원령을 내리며 모든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홍영표 후보 측에서는 부평구청장을 비롯해 한나라당 측에서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막판까지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금권,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가운데 정세균 대표는 "야권 후보 중 당선이 가능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모아줘 1:1구도가 되고 민주당이 승리해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과 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호소한다"고 '사표 심리'를 자극하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 보궐선거가 이뤄지고 있는 시흥도 마찬가지. 민주당은 만만치 않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무소속 최준열 후보와의 표 분산을 우려해 "당선 가능한 민주당 후보에 표를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친이-친박 그림자 선거'…경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측근인 정종복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캠프 안보특보 출신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나서 '친이-친박' 그림자 선거가 된 경주도 선거 결과를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SBS> 라디오 '이승렬의 SBS 전망대'에 출연, 경주 지역 재선거와 관련해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소속 정수성 후보 측은 안 의원의 "현재 지지율은 초박빙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임을 의식해 정종복 후보 지원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대구 경북 지역 의원 30여 명은 물론 '간판' 나경원 의원까지 집중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정종복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그동안 부족하고 소홀한 점이 많아 경주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지난해 총선 패배의 악몽을 떨치고자 안간힘을 썼다.
무소속 정수성 후보는 "차기 대권 주자로 촉망받는 박근혜 전 대표를 모시고 경주의 미래를 열겠다"고 마지막까지 '박근혜의 힘'에 기댔다. 정수성 후보 측은 "조직력에서 밀려 지원 유세 등을 기대하진 않지만 정 후보가 지역 곳곳을 다니며 유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 단일화에 한나라당 색깔론…울산
전날 울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좌파 후보가 당선되면 울산 경제가 파괴된다"고 '색깔론'을 제기했던 박희태 대표는 이날 "울산은 막판에 민노당 등이 단일 후보를 내는 바람에 변수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울산이 '정치적 고향'인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도 지원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외에 울산에 지역구를 둔 안효대, 김기현, 최병국, 정갑윤, 강길부 의원 등과 함께 얼굴이 알려진 홍정욱, 유정현 등 수도권 의원들이 이날 울산 유세에 나섰다.
▲ 4.29 울산 북구 재선거에 출마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왼쪽)와 노회찬 대표(오른쪽), 심상정 전 대표(가운데)가 28일 울산 북구 평창리비에르아파트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완산갑 선거 운동하는 정동영…전주
전주 지역의 경우 정동영 후보가 출마한 덕진보다 완산갑의 승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신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좌우되는 정 후보는 "신건이 살아야 정동영이 산다"며 완산갑 선거에 더 열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 후보는 막판까지 '친노 386'을 공격하는 동시에 '민주당 쇄신론'을 내세웠다. 또한 투표율이 높아야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마지막 유세는 투표 참여 독려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신 후보의 재산 의혹을 집중 공격하며 '재선거 재선거론'을 펼치고 있다. 신 후보가 당선돼봐야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돼 다시 재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경 사무총장 등은 "복당은 어림도 없다"며 '민주당 쇄신론'을 진압하기 위해 애썼고, 호남권과 충청권 의원 일부가 전주에 투입돼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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