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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단일화' 타결…울산, 4.29 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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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단일화' 타결…울산, 4.29 핵으로

진보진영 '텃밭 접수' 성큼, 한나라당 '긴장'

"정치를 바꾸려면 선거를 잘 해야 하고 종자 선택을 잘 해야 한다. 울산 북구에서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만들어가겠다."(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가 매우 길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민심 천심이 왜곡되지 않기 위한 의무를 수행했다."(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양당 대표가 23일 오후 단일화 합의문에 서명을 마침으로써 진통을 겪어 온 울산 진보후보 단일화가 전격 타결됐다. 지난 3월 말부터 대표협상 2회, 후보자 협상 1회, 실무협상 20여회를 거쳤음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자 단일화 무산까지 거론되던 터였다.

선거법 등을 고려해 단일화 시기와 방식은 비공개했다. 하지만 당 대표가 사인한 합의를 번복할 정도의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단일화는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써 울산 북구는 인천 부평을과 더불어 4.29 재보선의 하이라이트로 부상했다. 무엇보다 이날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함으로써 '한나라당 후보 대 야권 단일후보'라는 선명한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가 살아난 셈이다.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김수헌, 이광우 후보는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아니라는 평가다.

▲ 23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김창현 후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후보가 단일화 합의를 알리며 손을 맞잡았다. ⓒ뉴시스

단일화 무산이 당선의 지름길이나 다름없는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로서는 최악의 경우를 만났다.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후보 난립시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한나라당은 야권 단일화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윤상현 대변인은 단일화 자체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으나 민주당 김태선 후보의 사퇴에 대해 "아름다운 완주마저 포기한 것은 자랑할 일이 되지 못한다"며 "울산 선거를 도 아니면 모의 투전판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참 좋지 못한 행동"이라고 공격했다.

진보진영은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 소위 '진보의 전진기지'로 불리는 울산에서 고토회복을 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강기갑 대표는 "단일화에 대한 열마과 요구에 부응해 지각생으로 합의를 끌어냈다"고 했고 노회찬 대표는 "단일후보를 뽑는 데 그치지 않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양당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단일화 무산시 진보진영 전반이 겪어야 할 파괴적 후폭풍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이번 단일화가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진보진영의 공조 모색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분당 사태 당시 양측의 '최전방 전사'였던 김창현, 조승수 후보 사이의 단일화 합의라는 점도 적지 않은 의미다.

한편 민주당은 울산발(發) 단일화 분위기가 수도권 선거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태선 후보가 울산에서 자진사퇴한 만큼 부평에선 민노당 김응호 후보가 결단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김현 부대변인은 "김태선 후보의 조건없는 후보직 사퇴가 울산 북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김 후보의 결단이 울산 북구만이 아니라 경기 시흥, 부평을 지역에도 민주개혁진영의 후보 단일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민주개혁 진영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단결을 이루어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이 부평을에 한미 FTA 국내대책본부장을 지낸 홍영표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민노당이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진보진영은 한미 FTA에 대한 태도를 피아 구분의 중요한 준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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