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길바닥에 침을 뱉는 현장을 보면서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구역질이 날 수도 있다. 위생상으로도 길에 침을 뱉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터다. 길을 걸으며 어쩌다 땅바닥을 유심히 보게 되면 사람들이 뱉어놓은 침으로 얼룩이 져서 보기에도 어지러운 데가 많다. 그래서 길을 걸을 때 될 수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침 뱉는 것을 못 보는 척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길바닥도 자세히 보지 않는 것이 이롭다.
예전에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사람이 길에 침을 뱉는 줄 알았다. 가래가 많은 나이 든 사람들이라거나 혹은 당장 침을 뱉어야만 하는 중병에 걸린 사람이라든가 말이다. 그런데 길에서 침 뱉는 사람을 보면 요즈음은 노소의 구분이 없다. 젊은 사람도, 심지어는 청소년도 아무렇지 않게 길에 침을 뱉는다. 국민적 습관이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다. 요즘 세상에 침 뱉을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 길에서 침 뱉기는 영 적응이 안 된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침 뱉는 거 정말 심각합니다. 길거릴 걸어 다니면 10분에 한 번씩 침 뱉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이나 그런 곳을 보면 침 자국이 넘쳐납니다. 심한경우 그냥 길바닥이 아닌 지하철에서도 가끔씩 침 뱉는 것을 봅니다. 문제가 뭐냐 하면요 일단 혐오감을 느끼고 외국인 보기 창피합니다. 외국인이 와서 한국을 보면 한국 사람들은 침을 자주 뱉는다고 생각하고 한국사람 전부가 침을 뱉는 것은 아니지만 몇 명으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가 떨어집니다. 누가 이런 더러운 나라에 또 방문하고 싶겠습니까? 진짜 침 뱉으면 벌금을 내든지 해야지 우리나라 사람들 침을 너무 많이 뱉는다고 생각합니다. 공익광고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문제를 지적해주십시오"
한 네티즌의 호소글이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한국에서 살아보니]
<1> 고생도 훈장
<2> 피곤한 사람들
<3> 불우 이웃을 도웁시다?
<4> 청계산이여, 안녕
<5> "석유 안 나는 나라에서 기차를 홀대해서야…"
<6> "기억 속 푸른 하늘, 다시 볼 날은 언제쯤?"
○ "덴마크에서 살아보니" - 직업과 학벌에 따른 차별이 없다 ☞ "명문대? 우리 애가 대학에 갈까봐 걱정" ☞ 의사와 벽돌공이 비슷한 대접을 받는 사회 ☞ "덴마크도 40년 전에는 '서열 의식'이 견고했다" ☞ 모두가 승리자 되는 복지제도 ☞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 임금보다 더 많은 나라 - '암기가 아닌 창의, 통제가 아닌 자율'을 장려하는 교육 ☞ "아이들은 숲 속에서 뛰노는 게 원칙" ☞ "노는 게 공부다" ☞ "충분히 놀아야 다부진 어른으로 자란다" ☞ 1등도, 꼴찌도 없는 교실 ☞ "왜?"라는 물음에 익숙한 사회 ☞ "19살 넘으면, 부모가 간섭할 수 없다" - "아기 돌보기, 사회가 책임진다" ☞ "출산율? 왜 떨어집니까" ☞ "직장인의 육아? 걱정 없어요" - "덜 소비하는 풍요" ☞ "에너지 덜 쓰니, 삶의 질은 더 높아져" ☞ "개인주의를 보장하는 공동체 생활" ☞ '빚과 쓰레기'로부터의 자유 ☞ "장관이 자전거로 출근하는 나라" ☞ "우리는 언제 '덴마크의 1979년'에 도달하려나" - "낡고 초라한 아름다움" ☞ "수도 한 복판에 있는 300년 전 해군 병영" ☞ 인기 높은 헌 집 ☞ "코펜하겐에 가면, 감자줄 주택에 들르세요" ☞ 도서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 덴마크 사회, 이모저모 ☞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사람들 ☞ "크리스마스' 대신 '율'이라고 불러요" ☞ 아이와 노인이 함께 즐기는 놀이공원, 티볼리 ☞ "저 아름다운 건물을 보세요" ☞ 구름과 바람과 비의 왕국 ☞ "체면 안 따져서 행복해요" ☞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사람이 만나면 ☞ 잘난 체하지 마라, "옌틀로운" ☞ "긴 겨울 밤, '휘계'로 버텨요" - 덴마크 사회의 그늘 ☞ "덴마크는 천국이 아니다" ☞ "덴마크 사회의 '관용'은 유럽인을 위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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