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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추미애, '反신자유주의'로 기지개?

"선명야당-대안야당 대립 되는 게 아냐"

▲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 출판기념회에서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18대 국회에 입성한 뒤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것과 환경노동위원장 활동을 제외하곤 대외 활동을 자제해오던 추미애 의원이 4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신의 존재감 알리기에 팔을 걷었다.

특히 이번에 낸 책에서 경제와 남북문제 등에 대해 '반(反)신자유주의'를 자신의 '철학'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추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책 '한국의 내일을 말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자본의 정의' 말하지 않는 사회 됐다"

추 의원은 이날 기념회에서 반 신자유주의 노선을 명확히 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추 의원은 "'한미 FTA를 추진하는 것은 잘하는 일이지만, 신자유주의는 반대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빵은 좋아하지만 밀가루는 싫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말"이라며 "한미 FTA와 신자유주의는 한 뿌리"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미국 부시 정부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도구로 FTA를 선택한 것인데, 이제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을 인정하고 돌아서는데 아직 우리는 뒤쫓아가려 한다"며 "앞 차가 벼랑에서 추락하는데 우리가 계속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저서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좌파 신자유주의'에 대해 "신자유주의에는 좌파가 없고, 좌파에는 신자유주의가 없다"며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혼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또 "한미 FTA는 시장의 확대와 심화를 의미하므로 당연히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면서 "신자유주의의 원조이자 수출국인 미국과 FTA를 서둘러 체결하겠다면서 동시에 양극화를 풀겠다는 것은 모순이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자본의 자유'는 말하면서 '자본의 정의'는 말하지 않는다"며 "은행들이 국민의 저축으로 형성된 수신고를 정작 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게는 신용대출을 해주지 않는 등 공공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고 '금융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추 의원은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평화 정착을 통해 남한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가 동북아의 허브가 돼야 한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추 의원은 "한국을 금융, 물류, 에너지 등의 동북아 허브로 만들자는 논의가 거듭돼 왔으나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며 "그러나 한반도 전체가 허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도 허브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유리한 장점을 갖고도 남북한의 대립관계를 풀지 못하면 한미동맹이 미일동맹의 하위에서 수동적인 군사지향적 동맹에 머문다는 것이다.

추 의원은 이와 같이 자신만의 '통치 철학'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당권 투쟁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다"며 '당권 경쟁'으로 비치는 것은 경계했다. 추 의원은 지난 7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나 2위로 정세균 대표에게 밀렸다.

추 의원은 민주연대의 출범 등 최근 민주당 내에서의 노선 갈등에 대해서도 "선명야당과 대안야당은 대립된 화두는 아닌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그 때 그 때 사안에 따라 대안을 제시하고 신뢰를 얻으면서 지지층에게 우리를 지지해야 할 이유를 확실히 확인시켜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추 의원은 당내 개혁진보그룹 인사들의 정치조직인 '민주연대'에 참여하지 않는 등, 당분간 비주류로 남아 독자적 행보를 유지하며 지지세를 조금 씩 넓혀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4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프레시안

정세균 "대권후보로 나설 시기 기대"

정세균 대표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통해 "민주당이 어려운 것은 스타가 많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추 의원 같은 당의 스타가 좀 더 빨리 커야 본인에게도 그렇고 우리 당에도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남북문제를 제대로 못하면 큰 정치인이 되기 힘든데 추 의원이 하나씩 전문성을 쌓아왔고, 나라 경영의 자질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추 의원이 확실하게 대권후보로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고 나서는 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성훈 상지대 총장, 라종일 우석대 총장, 정창영 연세대 전 총장이 내외빈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최영희, 김상희, 강창일, 이용섭, 박주선, 천정배, 김효석, 강기정, 김재윤 의원 등 은 물론, 이화수, 홍일표, 이인기, 정진섭(한나라당) 권선택(자유선진당) 이용경(창조한국당) 의원 등 40여 명의 현역 의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밖에 추미애 의원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이영희 노동부 장관 등 환경노동위원회 관할 기관장들은 물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연극인 박정자 씨와 마라토너 황영조 감독 등도 연단에 올라 축사를 했다.

추 의원은 "정치인들이 정치활동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로 자서전을 내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 쉰이 되면서 '추미애가 어떤 정치인이 되려고 하느냐'를 이야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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