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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머뭇거리는 동안, 삼성은 증거를 폐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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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검찰이 머뭇거리는 동안, 삼성은 증거를 폐기한다"

[인터뷰] 김용철 전 삼성 구조본 법무팀장

"도망 다니는 일은 난생 처음인데…."

당연한 일이다. 그는 원래 검사였으니까. 죄를 짓고, 도망 다니는 사람들을 잡아들이는 게 그의 본업이었다. 이런 그가 칫솔 하나 지니지 않은 몸으로 이리 저리 떠돌고 있다. 하지만 따뜻한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그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스스로 잘못을 고백한 자가 누리는 편안함이다.

6일 오후 서울 제기동 성당 사제관에서 만난 그는 바로 김용철 변호사다. 검사복을 벗고 삼성으로 이직한 첫 번째 사례로 주목받았던 그는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일했다. 법무팀장을 맡아서 삼성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삼성이 막대한 비자금을 불법적으로 관리해 왔으며, 이 돈을 권력기관에 뿌리는 뇌물로 활용했다고 폭로했다. 그리고 이런 범죄 행각에 자신도 가담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열흘 사이의 일이다.

'삼성에서 화려한 대우를 받았던 그가 왜 이제 와서 친정에 돌을 던지는가', '재벌의 비리를 들춰낸 그는 과연 '의인'인가' 등 온갖 구설수가 뒤따랐고, 지난 5일 그는 발 디딜 틈 없이 모인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개 숙여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검찰 최고위층에도 삼성의 뇌물을 받은 이들이 여럿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소위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삼성의 뇌물을 받은 검사들은 이제 편한 잠을 잘 수 없게 됐다. 밝은 표정의 '죄인'은 과연 잠을 설치고 있을 '검사'들의 명단을 공개할까. 궁금증을 지우지 못한 <프레시안> 기자들이 김용철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나, 결함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그게 사태의 본질인가?"

▲ 김용철 변호사. ⓒ프레시안

프레시안 :
어제(5일) 삼성이 보도자료를 냈다. 김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김용철 : 삼성의 반박문을 읽지 않았다. 볼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 괜히 기분만 상할 뿐이다. 나는 삼성의 구성원 누구에 대해서도 험담을 한 적이 없다. 사생활을 들추지도 않았다. 재산 관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삼성은 내가 하는 말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듯하다. 내 증언이 유력한 증거인 상황에서 당연한 일이다. 삼성은 나를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몰아붙인다.

하지만 내가 의인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문제인가. 나는 결함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 내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한 내용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삼성은 지엽적인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내가 언제 "나는 깔끔하다"라고 했나. 내가 언제 "내 인격을 검증해 달라"고 했나. 언론이 삼성 임원들을 취재해서 내 이야기가 사실인지를 검증하려 하지 않고, 이런 엉뚱한 문제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찾아갔을 때 대꾸도 안 하던 언론이 갑자기 취재에 나섰다"

프레시안 : 언론에 대한 불신이 깊은 듯하다.

김용철 : 사제단 신부님이 인간은 신 앞에 선 '단독자'라는 말씀을 했다. 그리고 이번 회오리가 지나고 나면, 쓸쓸할 거라고 했다. 공감했다. 정치인도 못 믿고, 언론도 못 믿는다. 그래서 이미 쓸쓸하다.

사제단을 처음 찾아왔을 때, 원로 신부가 나를 야단쳤다. 삼성에서 호의호식하다가 왜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했다. 맞는 말이다. 나는 더 혼나야 한다.

언론을 못 믿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당신들(기자들)이 더 잘 알거라고 본다. 얼마 전 한 신문에서 연락이 왔다. 취재를 하겠다고 했다. 안 만난다. 삼성의 잘못을 알리겠다고 내가 찾아 갔을 때, 대꾸도 안 했던 이들이다. 그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이런 언론에 어떤 기대를 하겠는가.

프레시안 : <한겨레> 기획위원 경력이 있다.

김용철 : 삼성에서 나온 뒤, 개인 변호사를 하기는 싫었다. 그렇다고 다시 공직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어디든 좋으니 내가 속할 조직이 필요했다. 언론사가 적당해 보였다. 몇몇 언론사에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응답이 온 곳은 <한겨레> 뿐이었다. 그래서 <한겨레>에 들어갔다. 다른 이유는 없다.

"뇌물 받은 검사 명단, 사실 공개하고 싶지 않다"

프레시안 : 언론이 아닌 사제단을 통해 삼성의 범죄를 폭로했다. <한겨레> 기획위원 시절, <한겨레>를 통해 알릴 수도 있지 않았나.

김용철 : <한겨레>에 들어갈 때, 삼성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칼럼을 쓰면서도 삼성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굳이 사제단을 찾은 이유는 절망감 때문이었다. 삼성에 대한 이야기를 도저히 안 할 수 없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어디서도 부담스러워 했다. 언론도, 시민단체도 다 마찬가지였다.

답답해하던 차에 한 친구가 "신부님들을 한 번 뵙자"고 했다.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들을 만나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연세가 예순이 넘은 분들인데, 눈빛이 너무 맑았다. 아이들처럼 순수했다. 과거 목숨을 걸고 독재정권과 싸웠던 분들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지금은 사제단 신부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 상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다 지엽적인 것들이다. 사태의 본질이 아니지 않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프레시안 : 삼성에서 뇌물을 받은 검사들의 명단은 언제 공개할 생각인가. 대중의 관심이 쏠린 대목이다.

김용철 : 사실 나는 공개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시 태어나면 검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다. 사건의 본질은 재벌의 부당한 권력이다. 지금 명단이 언론에 공개되면,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고 본다. 어차피 내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모든 게 밝혀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은 사제단에 맡겼다. 명단도 사제단에 넘겼다. 사제단이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언론은 왜 내 입만 바라보나. 다른 삼성 임원 계좌를 확인해 보라"

프레시안 :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사건 당시 증인과 증거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김용철 : 구체적인 내용을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다. 어차피 검찰 수사나 청문회 등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여기서 말을 많이 하면 상대방(삼성)을 도와주는 셈이 된다. 이쪽이 갖고 있는 것에 맞춰, 삼성 측이 준비를 갖추게 된다. 이미 상당수의 증거들이 삼성 내부에서 폐기됐을 게다. 공식적인 절차에 따른 조사가 빨리 시작돼야 한다.

지금, 언론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게서 제보를 받아 달라. 삼성 비자금 차명 계좌 관련 제보다. 익명이라도 좋다. 이런 제보를 받아 확인하여 보도하는 게 언론의 역할 아닌가. 언론이 왜 내 입만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검찰 조사 받기 전에 미리 다 내놓고 당하라는 말인가.

수사는 신속해야 하는데,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는 증거가 다 사라질 수 있다. 언론이 지엽적인 문제를 부각해서 논점을 흐리면 안 된다. 수사가 사건의 본질을 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은행, 왜 삼성위해 범죄 저지르나"
▲ ⓒ프레시안

프레시안
: 비자금이 담겼다고 폭로한 차명계좌가 우리은행에서 개설됐다. 우리은행과 삼성의 관계가 상당히 긴밀해 보인다.

김용철 : 그런 것 같다. 이미 밝혔듯 나는 우리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적이 없다. 그런데 보안계좌가 개설됐다. 본인 확인 없이 보안계좌를 개설한 것은 금융실명제 위반이다. 명백한 범죄다.

프레시안 : 만약 그렇다면, 우리은행이 삼성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이런 점만 봐도 삼성과 우리은행의 관계는 무척 가까워 보인다.

김용철 : 은행은 공신력이 생명이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내가 차명계좌를 폭로한 지, 시간이 꽤 지났다. 그 사이에 우리은행 계좌번호가 갑자기 찾을 수 없게 됐다. 분명히 세금도 냈는데 말이다. 금감원을 통해 확인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런 사태에 대한 우리은행 측의 내부 조사 결과도 아직 안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프레시안 : 삼성과 우리은행의 관계가 유독 관심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삼성이 금산 분리를 철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분리가 철폐된다면, 그래서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게 된다면, 우리은행이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김용철 : 가능한 이야기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금융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기 힘들다.

"국세청 뇌물은 '0'이 하나 더 붙는다"

프레시안 :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당신이 어제(5일) "검찰은 삼성이 관리하는 작은 부분일 뿐이며, 이해관계가 있는 재경부 등에 대해서는 로비의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경제 부처에 대해 로비를 했다면, '금산분리 철폐'라는 목표를 갖고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

김용철 : 그런데 이런 질문을 굳이 나에게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사실 삼성이 경제부처에 대해 어떤 로비를 해 왔는지는 기자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X파일'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전직 국세청 고위직 출신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0'이 하나 빠진 것 아니냐"라고 말이다.

검찰이 받은 뇌물이 자신들이 받아 왔던 뇌물보다 훨씬 적어서 놀랍다는 뜻이다. 경제부처에 대한 로비는 워낙 일상적이어서 금산 분리 철폐 등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국세청 6급 직원(주사)에게 향응을 베푸는 자리에 삼성 임원이 참석하기도 한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워낙 접대를 화려하게 해서 내가 삼성에 있을 때, "이 정도로 많은 비용을 써야 하느냐"고 한마디 한 적이 있다.

"이 회장 지시 사항 전달한 친구, 안 잘렸을까"

프레시안 : 최근 언론에 이건희 회장의 지시 사항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눈에 띄는 대목이 많다. 분당 삼성 플라자 관련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노동조합을 허용하지 않는 삼성 특유의 경영 방침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김용철 : 회장에게 노조 설립을 저지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한 것 아니냐. 당연히 불법 행위가 뒤따랐을 게다. 노조 설립을 어떻게 저지하나. 회유, 매수, 협박 등이 없이 가능했겠는가. 그 문건 속의 문장 한 줄은 그냥 한줄이 아니다. 추미애 의원을 언급한 대목도, 언론이 확인하니까 삼성이 거액을 들고 찾아 왔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나.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그 문건 속에 있는 내용들을 그냥 흘리지 않을 게다. 하나하나가 신문 일면 머릿기사 소재들 아닌가. 그런데 언론은 추미애에 관한 부분을 확인하고는 그냥 지나쳤다.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뇌물공여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언론에 공개된 문건은 밀봉돼서 구조본 팀장급에게만 전달되던 문건이다. 아무나 볼 수 있던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걸 두고, '단순 참고 사항이다', '이행되지 않은 것이 많다'고 삼성에서 해명하더라. 그걸 해명이라고 했던 그 친구, 아직 안 잘렸나?

"이건희의 현장 방문, 김일성의 현장 지도 분위기다"

프레시안 : 언론에 공개된 문건에서도 이 회장이 사회 곳곳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종종 있었다. 이런 영향력이 가능한 배경에는 권력 기관에 대한 불법 로비가 있었으리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김용철 : 삼성은 자랑스러운 기업이다. 다만 삼성과 이건희 일가는 분리해서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전무가 삼성의 현지 공장을 방문하면 북한 김일성, 김정일이 현장지도 할 때와 유사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거의 종교적인 분위기다.

삼성 직원들은 왜 이건희 일가를 그렇게 맹목적으로 추종할까. 권력기관까지 휘두르는 막강한 영향력이 무서워서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그냥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이다. 나도 삼성에 있을 때, 수없이 갈등했다. 하지만 참았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3년이 지나야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나도 다른 삼성직원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이었다. 조직의 배후에 비수를 꽂는 배신자는 내가 속한 유형이 아니다. 혁명 투사 역시 아니다. 물론 크게 한탕하려는 사람도 아니다. 나는 오히려 조직에 잘 순응하는 유형이다. 검찰에서도, 삼성에서도 그랬다. 지시를 잘 따르고, 다른 생각하지 않은 유형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조직에 고분고분했던 내가 삼성을 떠나면서, 휴대전화를 바꿨다. 삼성 제품에서 다른 회사 제품으로. 삼성에 관련된 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삼성 계열사 제품도 쓰지 않았다. 식구들이 너무 심하다고 할 정도였다. 삼성을 미워해서 그런 건 아니다. 다만 삼성을 떠올리는 게 싫어서 그랬다.

나는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을까. 운명일 수도 있고, 하느님의 섭리일 수도 있겠다. 나도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내가 원했던 길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희 일가와 삼성을 분리해서 생각하자"
▲ ⓒ프레시안

프레시안
: 삼성에 대해 모순된 감정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건희 일가와 삼성을 떼놓고 생각하기 힘들어서 생긴 현상일 게다.

김용철 : 거듭 말하지만 삼성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한 기업이다. 우리나라에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지금 보다 많이 생겨야 한다. 그리고 이런 훌륭한 기업이 이건희 일가와 몇 명 가신들의 부당한 영향력에서 벗어나서 계속 발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삼성 내부에 양식 있는 분들이 많다. 이른바 우리나라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였다는 집단이다. 그 분들이 이 씨 일가의 경영 세습에 찬성하겠나, 전혀 검증되지 않은 외아들이 총수가 되는 것에 대해 찬성할리 없다. 다만 대놓고 말하지 못할 따름이다.

최근의 언론 보도가 삼성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철저하게 이 씨 일가와 그 가신들의 잘못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7년 간 두 번 출근한 이건희와 실세 이학수·김인주, 직원들이 누구 눈치를 더 볼까"

프레시안 : 이 씨 일가의 가신들이라면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을 가리키는 듯하다. 그들의 영향력이 그토록 막강한가.

김용철 : 그렇다. 그들은 단순한 월급쟁이가 아니다. 내가 삼성에서 보낸 7년 동안, 이건희 회장이 삼성 본관으로 출근한 것을 딱 두 번 봤다.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사안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이 처리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직원들도 어떤 면에서는 이 두 사람의 눈치를 더 많이 본다.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삼성 측이 이건희 회장에 대한 비판보다 이학수, 김인주에 대한 비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제 걱정'은 검찰의 몫이 아니다"

프레시안 : 이건희 회장의 잘못을 지적하면, 경제 불안을 이유로 만류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김용철 : 최태원이 구속되니까, SK계열사 주가가 올랐다. 삼성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 SK텔레콤 주가가 한때 400만원까지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00만원도 못 넘겼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보다 못한 기업이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삼성은 강한 기업이다. 이건희 회장 일가와 가신들이 삼성전자의 이익을 다른 곳으로 유출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는 지금보다 훨씬 훌륭한 회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검사들은 국가의 경제를 걱정한다며 재벌에 대한 수사를 머뭇거린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경제를 걱정하는 것은 애당초 검사의 몫이 아니다. 검찰이 법에 따라 부끄럽지 않은 수사를 하기 바란다. 검사는 검사답게 검사의 길을 가고, 기업은 기업의 길을, 언론이 언론의 길을 갈 때 올바른 사회가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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