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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의 비정규직이여, 공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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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의 비정규직이여, 공모하라!

[알림] 9월 17일, 정혜윤+프레시안 북 콘서트

'묻지마 칼부림', 지난달 여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다시 한 번 환기된 이 범죄를 들을 때마다 한 가지 장면이 떠오릅니다. 2008년 6월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거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무차별 살인 사건. 당시 스물다섯의 가토 도모히로는 2톤 트럭으로 '차 없는 거리'를 덮친 뒤 등산 나이프를 꺼내 사람들을 찔렀습니다. 8명이 죽고 10명이 다친 대참사였습니다.

이 공장 저 공장을 전전하던 그는 평소에도 인터넷 게시판에 파견·비정규 노동자로서의 자신을 비관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범행을 계획하고 칼을 구입하기 위해 찾은 곳이 도쿄 근교가 아니라 한참 떨어진 후쿠이 현의 소매상이었습니다. 그곳 직원이 대화를 잘 하고 친절하기로 소문 난 가게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잔인한 범죄자에게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곳저곳을 전전하느라 친구가 없던 그가 범행 직전까지도 '대화'를 갈구하던 모습이 CCTV에 잡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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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이진경·신지영 지음, 그린비 펴냄). ⓒ그린비
불안 노동자로서의 외로움과 불안함. 범죄를 옹호하자는 게 아닙니다. 무엇이 이 괴물을 낳았나 멈추어 생각해 볼 때입니다. 문제는 범죄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정규직과 동일 노동 중인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고, 또 어떤 곳에서는 헌신짝처럼 버려지고 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삶을 버리고' 복직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이들의 가족은 삶을 계획할 권리를 박탈당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비정규 노동 운동가들을 인터뷰하고 그것을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그린비 펴냄)란 제목으로 엮은 이진경은 '비정규직 철폐' 'Be! 정규직!'을 외치지 않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아니라, 비정규직이란 조건을 없애는 게 아니라, 비정규직이 비정규직인 상태로 좀 더 낫게 살아가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동료 신지영과 함께 2년여에 걸쳐 일본 비정규 노동 운동을 살펴 본 그가 비정규직을 긍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비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위한 운동은 구체적으로 어때야 할까요?

<침대와 책>(웅진지식하우스 펴냄),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푸른숲 펴냄)의 매혹적인 저자 정혜윤 CBS PD가 '프레시안 books'와 함께 꾸려가는 북 콘서트, '우리 더 잘 살아요(우더잘)' 세 번째 시간에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의 저자 이진경을 만납니다.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으로 '이진경'이란 필명을 알리게 된 그는 <철학과 굴뚝청소부>부터 <노마디즘>, <코뮨주의>,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등 사회 변혁을 꿈꾼 모든 이들이 가슴에 품어 본 책들을 써 왔습니다.

▲ 정혜윤 CBS PD.
오는 9월 17일 월요일, 정혜윤과 이진경이 만나는 자리에 독자 여러분을 모십니다. 노동 운동 이야기라고 겁내지 마십시오.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는 이 불안의 시대에도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행사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9월 14일 금요일 오전까지 담당자 이메일(sns@pressian.com)로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제목에는 [우더잘 참가]라는 말머리를 달아 주세요. 또 ▲짤막한 참가 희망 사유,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 ▲'프레시앙' 회원일 경우 프레시앙 아이디를 반드시 기재해 주십시오. 메일 확인 후 정식 초대 연락(이메일 혹은 문자)을 15일 토요일 이전까지 보내드리오니, 메일함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매달 셋째 주 월요일 저녁 7시 반,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프레시안> 강의실에서 펼쳐지는 '우더잘'은 저자의 책을 두고 이야기하는 '북 콘서트'이기도 하지만, 경쟁과 불안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아닌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함께 살기' 프로젝트입니다. 금전적으로 '더 잘 사는' 법을 가르쳐드리진 않습니다. 삶이 더 나아지게끔 하는데 필요한 생각과 실천이 무엇인지, 이제 제대로 상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나 내 자식만 정규직이면 된다'는 생각을 넘어 함께 잘 사는 법을 고민하시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Information

'프레시안 books'+정혜윤(CBS PD) 북 콘서트, "우리 더 잘 살아요"
초대 손님 : <만국의 프레카리아트여, 공모하라!>의 이진경
일시 : 9월 17일(월)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장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73 BK빌딩 <프레시안> 강의실
(※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 방법 : 9월 14일(금) 오전까지 이메일(sns@pressian.com)로 ▲짤막한 참가 희망 사유,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 ▲'프레시앙' 회원일 경우 프레시앙 아이디를 기재하여 신청. (말머리 : [우더잘 참가])
당첨자 연락 : 9월 15일(토)까지 이메일 개별 발송 (9월 17일 당일 확인 문자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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