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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국 사회, 2012년 해법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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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한국 사회, 2012년 해법이 궁금하다면…

[인터뷰] <자본> 특강 준비하는 강신준 교수

2012년,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 또 한국은 어디로 가는가?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4월 총선, 12월 대선이 예정돼 있는 한국에서 2012년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지금 한국은 '복지 국가'와 '시장 국가', '평화 국가'와 '전쟁 국가' 등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2012년의 한국 시민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에 따라서 앞으로 수십 년간 한국 사회의 모습이 정해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동력은 초라하다. 노동 운동, 시민 운동 등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의 진보를 이끌어왔던 세력은 쪼그라들어 있고, 야당도 제 역할을 못한다. 그 반작용으로 변화를 염원하는 시민의 열정은 일부 개인에게 쏠려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아니 우리는 이런 현실을 극복할 철학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강신준 동아대학교 교수(경제학)는 이렇게 답한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자!" 그는 19세기 중반에 자본주의 모순과 그것을 극복할 방법, 지향할 대안을 고민했던 마르크스가 여전히 21세기의 사상가라고 강조한다.

지난 2010년 9월 마르크스의 역작 <자본> 번역을 23년 만에 완간한 강신준 교수는 지난 1년간 노동자, 시민과 함께 <자본>을 함께 읽는 일을 시작했다. 노동 운동을 비롯한 사회 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본주의 모순을 해결할 방법을 찾고,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대안을 마련하려면 더 많은 이들이 <자본>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강신준 교수는 <프레시안>과 함께 2012년 1월 4일(수요일)부터 2월 29일(수요일)까지 9강에 걸쳐서 <자본> 특강을 연다. 강 교수를 만나서 '왜 지금 마르크스의 <자본>을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번 <자본> 특강을 통해서 시민들과 어떤 고민을 공유할 예정인지 물었다.

▲ 강신준 동아대학교 교수. ⓒ프레시안(김하영)

<자본> 번역 그리고 1년

프레시안 : 2010년 9월, 23년 만에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을 완간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강신준 : <자본>을 완간하고 나서 많은 이들이 축하와 격려를 해줬어요. 그런데 하나같이 '막상 <자본>을 읽기 시작하자, 너무 어려워서 앞쪽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 내가 독자와 함께 <자본>을 읽어서 시작부터 끝까지 안내하는 일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부터 부산에서 <자본> 강독 모임을 시작했어요.

프레시안 : 얼마나 모였나요?

강신준 : 동아대학교에서 강의실을 하나 빌리고, 부산의 지하철역마다 <자본>을 함께 읽을 사람을 모집하는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그 포스터만 보고 모인 이들이 80명이 되었어요. 지난 3월부터 강독 모임을 시작해서 지금은 <자본> 3권의 앞부분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동안 중도 포기하는 이들이 꽤 됩니다. 지금은 한 30명이 남았습니다.

<자본>의 뒤로 갈수록 어려워서 그러겠지요. 남아있는 30명은 끝까지 함께할 것 같습니다. 수강생은 학생 네댓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 시민입니다.

프레시안 : <자본> 강독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강신준 : 우선 그날 읽을 핵심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고,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을 소개합니다. 그 다음에 <자본>을 함께 읽습니다. 왜냐하면, <자본>을 직접 읽는 일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거든요. 물론 매번 읽을 때마다 '어렵다' 이렇게 푸념하는 독자들이 많기는 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일단 '읽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전인미답의 땅을 밟아보고 싶은 욕구가 수강생들에게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수강생을 계속 끌고 가는 역할을 맡았고요.

공황 이후의 철학자, 마르크스

프레시안 : 왜 지금 <자본>을 읽어야 합니까?

강신준 : 1989~1991년 사이에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이 몰락하면서, 대부분은 마르크스가 얘기했던 대안도 함께 사라진 것으로 봤어요. 그런 인식 속에서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이상훈 옮김, 한마음사 펴냄)과 같은 책도 나왔고요. 좌우 지식인을 막론하고 마르크스주의와 같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미시 담론에 혹했습니다.

사실상 마르크스주의는 폐기된 것처럼 보였어요. 그렇게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 공황이 터졌어요! 그 공황은 개인(주체)의 욕망이나 행동(행위)을 강조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어요. 공황의 원인이 시스템(구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개인 행위가 아닌 사회 구조를 살핀 마르크스주의가 다시 필요해졌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최근에 '다시 마르크스를 읽자' 이런 움직임이 있어요. 마르크스로 돌아가지 않으면 실타래처럼 얽힌 이 자본주의 구조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자본>을 읽어야 하는 세계적이고 일반적인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 <자본>을 읽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마르크스주의가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게 1987년입니다. 그리고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어요. 1980년대에 다들 마르크스를 얘기하긴 했지만, 사실 마르크스를 제대로 공부할 기회는 고작 2년밖에 없었던 셈이에요.

2년, 얼마나 짧은 기간입니까? 이처럼 한국에서는 마르크스를 한 번도 제대로 수용한 적이 없어요. 그냥 스치고 지나쳤을 뿐입니다. 그러니 한국은 독일, 일본과 같은 나라와도 사정이 또 다릅니다. 다시 마르크스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곳이 없는 거예요. 당장 <자본>을 둘러싼 사정만 해도 그렇습니다.

한국에 <자본>을 제대로 읽은 지식인이 몇이나 될까요? 대부분 <자본> 1권을 훑어보다 그만둔 경우가 대부분일 거예요. 특히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을 구성하는데 여러 가지 자극을 주는 <자본> 3권을 실천적 고민과 함께 꼼꼼히 읽었던 이들은 거의 없으리라고 봅니다. 단언하건대, 한 다섯 명 정도 될까요?

이렇게 한국이야말로 마르크스의 사상이 절대적으로 빈곤한 상황에서, 시대적으로는 마르크스가 요구되는 불균형의 상태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불균형의 상태를 해소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그것이 지금 당장 마르크스 사상의 핵심이 녹아 있는 <자본>을 손에 들고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노동 운동의 부활, <자본>에 답이 있다!

ⓒ프레시안(김하영)
프레시안 :
오랫동안 노동 운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자본> 읽기를 강조하는 이유도 최근 한국 노동 운동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강신준 : 맞아요. <자본>은 한국 사회의 진보에 대한 실천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노동 운동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바로 <자본>에 들어있다고 확신해요.

지금 한국 노동 운동은 거의 동력을 상실한 '죽은 운동'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함께 오랫동안 대안적인 임금, 고용 정책을 고민해 왔어요. 특히 산업별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었습니다. 그 결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과 같은 산업별 노동조합이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른바 '정파' 간 갈등 등의 문제 때문에 산업별 노동조합이 거의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에요. 최근의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를 둘러싼 상황이 그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어요. 저는 이미 10년 전부터 앞으로 조선 산업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조합이 주도해서 고용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조선 산업이 활황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런 여력이 있었어요. 하지만 노동조합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로부터 10년 뒤, 결국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300일 이상을 크레인에 올라가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인가요?

자본가의 양보를 얻어내긴 했습니다만, 그런 양보가 지속되라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자본가의 선의의 기댄 약속은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 있어요. 더구나 정리 해고는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앞으로 조선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현장에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결국 노동 운동이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것이 이번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 사태로 들통 난 셈입니다. 이번만이 아니에요. 1995년에 민주노총이 결성되고, 1997년에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는 총파업이 있었어요. 당시 이 투쟁은 독일, 스웨덴,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각국의 노동 운동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노동 운동이 세계 노동 운동의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총파업으로 얻은 게 무엇인가요? 실제로 얻은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잇따른 외환 위기로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었어요. 이처럼 지난 15년간 한국 노동 운동은 그 때 그 때 임기응변식으로 대응을 해왔을 뿐,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 향할지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노동 운동이 죽은 원인이 무엇일까요?

바로 고민을 위한 '과학적 토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즈음에 <자본> 번역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때 이 <자본>에서 새로운 노동 운동의 실마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노동 운동은 더 늦기 전에 지속 가능한 이념,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자본>을 읽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이후 대안, <자본>에서 찾자!

프레시안 : 19세기 중반에 나온 <자본>이 과연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회의하는 이들도 많아요.

강신준 : 마르크스가 <자본>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1848년 프랑스 2월 혁명을 기점으로 유럽을 휩쓴 혁명의 물결이 실패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서였어요. 마르크스는 <자본>에서 '혁명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렇게 많은 민중의 열정을 등에 업었던 혁명의 동력이 왜 1년 만에 금방 스러졌을까' 하는 질문에 답하고자 했습니다.

마르크스는 그런 질문에 답하면서 또렷하고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를 넘어선 대안 사회의 단초를 <자본> 곳곳에 남겨뒀습니다. 그것은 마르크스가 <자본>을 쓴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그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이렇게 두꺼운 책을 쓴 게 아니에요. 그것을 극복할 방법, 지향할 대안을 찾고자 <자본>을 쓴 것입니다.

마르크스의 유산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미국, 일본과 유럽을 비교해 봅시다.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모두 마르크스를 읽었어요. 하지만 마르크스를 제대로 소화한 독일, 스웨덴과 같은 유럽 국가들이 마르크스가 <자본>에서 제시한 대안에 가까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성공한 반면에 미국, 일본은 실패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자본주의를 넘어설 지속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축적하기 위해서는 독일, 스웨덴과 같은 유럽 국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마르크스의 유산을 제대로 소화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시작은, 반복해서 강조합니다만, 그 유산의 정수가 녹아 있는 <자본>을 읽는 일입니다.

프레시안 : 요즈음 사회 운동, 진보 운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마르크스 대신 칼 폴라니, 안토니오 네그리, 슬라보예 지젝, 알랭 바디우, 조르조 아감벤과 같은 이들을 읽습니다.

강신준 : 좋은 현상입니다. 저 역시 그들의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있고요.

하지만 이들의 이론이 이른바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로 묶인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이론을 마르크스주의와의 지적 대결 속에서 구축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러니까 마르크스를 읽지 않고서 포스트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는 것은 마치 건물을 쌓을 때 1층 없이 2층을 쌓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유행을 좆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마르크스의 <자본>을 철저히 읽고 나서야, 이들의 사상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포스트 마르크스주의의 문제의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마르크스의 <자본>부터 읽어야지요.

ⓒ프레시안(김하영)

2012년, <자본>을 읽자!

프레시안 : 앞으로 1월 4일(수요일)부터 2월 29일(수요일)까지<프레시안>과 함께 9회에 걸친 <자본> 특강을 계획 중입니다. 이번 특강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게 있나요?

강신준 : 마르크스가 <자본>을 집필할 때 항상 염두에 뒀던 철학적 방법이 바로 변증법이에요. 이 변증법은 단순히 철학적 방법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진보를 고민하는 이들은 바로 이 변증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자본> 1권은 변증법을 중심으로 강의할 계획입니다. 2권, 3권에서는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과 그것에 대한 마르크스의 전망을 주로 얘기할 생각이고요.

프레시안 : 서울 강연을 앞두고, 개인적인 바람이 있나요?

강신준 : 사실 부산과 같은 지방은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어요. 한국에서는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그렇죠. 그래서 부산에서 처음으로 <자본> 강독 모임을 시작했을 때, 지하철에만 홍보를 했음에도 80명이나 모였습니다. 부산에서는 <자본> 강독 모임과 같은 기회를 갖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반대로 서울은 들을 강좌가 너무 많아서 탈이죠. 그래서 이번에 시작하려는 <자본> 특강에 관심을 두는 이들이 없을지 몰라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유행을 따르지 않고 이참에 제대로 <자본>의 정수를 접해보고 싶은 많은 이들이 함께 뜻 깊은 시간을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큰 마음먹고 서울 강연을 해보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니까요.

특히 노동 운동, 시민 운동에 관심이 있는 젊은 세대가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9주 동안 매주 수요일 저녁에 <자본>을 함께 읽으면서, 지금 한국 사회 운동의 문제점과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자는 겁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대안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의견도 공유하고요. 기대가 큽니다.

프레시안 : 이번 특강에 많은 이들이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특강 신청 : 2012년 한국의 미래, <자본>에서 답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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