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30일 오후 6시경 페이스북에 올린 '추억 속의 저도'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짧은 글과 사진 5장을 올려 자신이 경남 저도에 있음을 알렸다.
글에서 박 대통령은 "35년여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고 했다.
저도에는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가 위치해 있다. 청해대는 과거 대통령 별장이었다가 지정해제되긴 했으나, 국방부가 관리하는 구역 내에 있어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이란 과거 대통령 영애 시절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것을 뜻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휴가 사진.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ghpark.korea) |
박 대통령이 스스로 휴가지를 공개하면서 '경호상 이유로 대통령 휴가지를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청와대는 머쓱한 모양이 됐다.
청와대는 전날에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대통령의 휴가지를 직접 적시하거나 추측 보도하는 것은 포괄적 엠바고(보도 제한) 파기에 해당한다"며 "경호상의 문제가 발생하니 절대 기사화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알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SNS를 통해 '단독 보도'를 한 것. 스스로 '인수위 안의 단독 기자'를 자칭했던 윤창중 전 인수위·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이번에는 박 대통령이 직접 '단독 기자'가 된 셈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