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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선 불복, 막말이 야당 스타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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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선 불복, 막말이 야당 스타일이냐"

민주당 대변인 '귀태' 발언에 "승복도 정치지도자의 자질"

청와대가 야당의 공세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일본 총리를 '만주국의 귀태(鬼胎)'라고 칭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을 기시 전 총리의 외손자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현 일본 총리에 비겨 비난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오후 기자실을 찾아 '홍 원내대변인의 논평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요즘 보니 대선 불복과 막말이 어떤 특정 정당 내에서 거의 스타일, 유행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고 답변,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수석은 "승복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에게 승복을 요구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며 "승복도 정치권에서는 하나의 수양이고 리더의 자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지난 9일 "지난 대선이 대단히 불공정하게 치러졌다"고 말한데 대한 응수로 비친다.

이 수석은 이례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 부분에 대해서는 실명으로 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박근혜의 입'이라고 불리는 이 수석의 '실명 브리핑'은 이 사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분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이 기자실을 찾은 지 한 시간도 안 돼 김행 대변인이 예정에 없던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홍 원내대변인을 비판한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경 "금도를 넘어선 민주당 의원의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 이는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짧은 브리핑을 했다.

청와대의 분노 산 홍익표, 뭐라고 했길래?

앞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일본제국주의가 만주에 세운 괴뢰국(만주국)에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면서 "최근의 이 두 분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고 두 정상을 한번에 비난했다. 그는 '귀태'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첫째,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있고, 박 대통령은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박정희 시절의 인권탄압과 중앙정보부 정보기관이 자행했던 정치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그는 "둘째, 이 두 분이 미래로 나가지 않고 구시대로 가려하는 것 같다"며 "아베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박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국가정보원이 대변인 성명을 통해 다시 정치권의 가장 주목받는 행위자로 등장한데 대해 "이제는 청와대와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아니라, 완벽하게 정보기관이 국회의 중심이 된 것 같다"며 "남재준 국정원장은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국기문란을 어떻게 했는지 반성하고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남재준 씨는 제2의 김재규"라며 "대통령의 시해는 권총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시해도 있다. 지금은 대통령 권력을 무력화시키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국정원장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국정원이 내놓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대한 해석에 대해 "터무니없는 자료였고,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며 "국정원이 우리 대통령 말씀보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말만 따르는 친북, 종북기관인 것 같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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