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한 첫 국무회의가 정권 출범 58일째 만에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직자들의 자세를 다잡는 한편,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 대신 처음으로 '노동절'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국무회의를 열게 되었다"며 "국무위원 전부 다 모여서 체제가 갖춰진 만큼 우리가 당면한 여러 위기와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홍원 국무총리의 소개에 따라 첫인사를 했으나, 정 총리가 "(두 장관이) 인사말을 하겠다"고 말한 데까지만 취재가 허용돼 두 장관의 발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각 부처들은 업무보고를 통해서 제시한 주요 국정과제를 신속하고 충실하게 실천에 옮겨 달라"며 "이제부터 각 부처가 장관 책임 하에 본격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했다.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은 에너지, 사회간접자본(SOC),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국민생활과 최일선에 접해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서비스 질과 경영 성과가 국민생활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노동절 등 5월 초에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용태세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바가지요금 등 '관광 한국'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간업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처음으로 '노동절'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주정의당) 출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근로자의 날' 대신 '노동절'이란 명칭을 입에 올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란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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