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 환영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박 후보의 진정성이 있는지를 문제삼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가 후속 조치를 통해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필요한 일을 했다"고 약평했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박근혜 후보의 사과 기자회견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만시지탄이기는 하나 기존의 입장에서 진전된, 국민의 요구를 반영한 내용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박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유신헌법에 대한 법적 청산을 제안한다"며 "민주당은 유신헌법 40주년을 맞아 국회차원의 무효화 결의안을 제안하며, 박 후보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면 적극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 민생과 미래를 위한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박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부 인용하며 "국민들은 박 후보가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유신독재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헌정파괴행위를 옹호하고 피해자들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일반적인 상식과 이성의 회복을 바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공보단장인 우상호 의원도 "늦었지만 변화된 인식을 보여준 점은 평가할 만하다.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역사 문제는 생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생각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진상규명, 명예회복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정성이란 구체성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국가적 사과까지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문재인 후보의 인식"이라며 "제대로 된 화해협력의 기준은 몇 마디 말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실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박 후보가 어떤 후속조치를 내놓을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안철수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필요한 일 했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정말 필요한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대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의 고통스런 역사에서 배워 이제는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그런 마음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