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동행한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전날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참배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지는 참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만 통합"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제가 제일 먼저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찾고 참배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과거 군부독재 권력을 뒷받침했던 공화당, 그리고 민정당이 이름 바꿔서 지금 새누리당 아닌가?"라며 "그렇게 군부독재, 권위주의 체제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고 인권을 유린했던 정치세력이 그 과거에 대해서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묘역을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흔쾌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을 때가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란다. 저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도 "박정희 대통령 묘역에 언제든지 참배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가해자 측의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태풍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진흙이 묻은 가재도구를 씻어내고 있다. ⓒ뉴시스 |
한편 문 후보는 태풍 피해 현장을 둘러본 후 "보니까 이제 겨우 물만 빠진 상태"라며 "남은 일이 까마득하다. 치우고 복구하는 일들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추석 앞두고 정말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문 후보는 "이 동네에서는 평생 처음 겪어보는 큰 수재라고 한다"면서 "배수펌프장이 있는데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펌프장까지도 물에 잠겼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설계가잘못 됐던 건지, 펌프 용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규명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이 역류했다는데, 그 역류 현상이 4대강 사업 때문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화살을 겨누기도 했다.
문 후보는 '경북이 새누리당의 텃밭인데, 첫 방문으로 성주에 오신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지역을 가릴 일이 아니다"라며 "여기가 새누리당의 텃밭이고 박근혜 후보의 텃밭이라는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 수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데 거기에 어찌 지역이 따로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다른 정치적 의미 해석은 하실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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