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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통합진보당, 불량품 내놓고 반품도 못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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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통합진보당, 불량품 내놓고 반품도 못해주겠다?"

당권파, 19대 유일 농민의원 잃고도 버티나?…비례 1,2,3번 거취가 핵심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 경선 부정사태가 결국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19대 국회 유일의 농민 출신 의원이 될 예정이었던 비례 1번 윤금순 당선자는 4일 자진해서 물러나겠다며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과 함께 "순위 경선에 참여한 비례후보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2,3번 후보는 침묵하고 있다.

비례 2번으로 당선된 이석기 당선자와 3번 김재연 당선자는 현재 통합진보당 내에서 과반 당원을 확보하고 있고 당 조직 담당 부서와 선관위,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등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당권파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당권파 측에서는 전날 공개된 비례경선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장투표와 온라인투표를 막론하고 부정이 의심되는 사례들이 다수 발견됐는데도 부정행위의 '주어'가 빠져 있다거나 '부정투표로 단정할 수는 없다'며 버티고 있다.

이의엽 통합진보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조사결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지거나 너무 비약이 심하거나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태의 원인에 대해 "기존의 잘못된 관행이라든가 미비한 제도라든가 통합이전에 가지고 있던 서로 다른 조직문화, 이런 것들의 차이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이런 문제를 조직문화의 차이가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계신가?", "기존의 잘못된 관행이라면 과거에도 그렇게 하셨다는 말씀인가?"라고 되물었었다.

윤금순 후보의 사퇴에도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하고 있는 것이나 이의엽 의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당권파는 이번 문제마저 그저 '덮고' 넘어가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관심은 이날 오후 열릴 당 전국운영위원회에 쏠리고 있다.

진중권 "당 밖 인사들로 비대위 구성해야"

한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시선집중>에서 당권파를 지목해 "제가 아는 한 그분들은 명백한 증거를 들이대도 아니라고 발뺌하고도 남을 분들"이라며 "이제까지 그래왔고, 이번 사건은 그분들이 결코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들은) 목적을 위해선 어떤 수단을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 선거만 해도 벌써 두 번째 문제가 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통합진보당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당 밖의 인사들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당권파는) '유시민 씨 당신이 당대표 해라, 그걸로 퉁 치자'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대책과 관련해 진 교수는 "비례대표 1,2,3번의 사퇴는 통합진보당이 유권자들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사과"라며 "원칙적으로 모든 후보가 사퇴하고 후보를 다시 선출하는 게 옳다. 이 경우 유권자들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는 의견을 폈다.

이어 그는 "지금 비례대표 1,2,3번 사퇴 못하겠다고 버티는 모양인데 (이는) 불량품을 내놓고 반품도 못 해주겠다는 배짱"이라고 꼬집으며 "통합진보당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은 상처를 받았지만 마지막 애정을 버리지 않고 지켜보고 있는데, 더 이상 유권자들을 화나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한편 이번 사태를 정파 간의 대립으로 몰아가려는 것이 당권파의 '언론전략'이라며 이같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같은 경우 사실 문제가 불거진 게NL-PD(노선의 대립)도 아니지 않나"며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통해 전면으로, 공적 차원으로 올라온 상태에서 문제가 벌어진 것이기 때문에 NL-PD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석기, 당권파 실세?…유시민 만나 나눈 얘기는?

특히 비례2번 이석기 당선자는 언론에서 당권파의 실세 중 실세로 보도되는 인물이다. 4일 <경향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당권파를 대표하는 공동대표인 이정희 대표를 제쳐놓고 자신이 국민참여당 출신의 비당권파 유시민 공동대표를 만나 '당권을 넘길테니 지분을 보장하라'는 협상을 했다고 전해진다.

통합진보당은 이 보도를 전면 부인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유시민 공동대표가 "만난 건 사실이나 당권거래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현 시국상황과 당의 진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 대표와 당선자가 현안 의견을 나누는 것은 지극히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그러나 한 당 관계자는 <프레시안>에 지난달 말경 "당권파 핵심인 비례당선자가 유 대표를 만나 '당권을 맡으라'고 딜(협상)한 적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당권파 핵심인 비례당선자'는 사실상 이 당선자를 지칭하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이 당선자는 이정희 공동대표를 뛰어넘는 위상을 당권파 내에서 가지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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