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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원내교섭단체 구성 달성할까?

[분석] 야권단일후보로 28곳 이상 출마…승산 없는 지역도 다수

19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본선'에서 얼마나 약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석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도 한편에서는 나온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0일 야권연대 합의를 통해 총 16곳에 민주당 후보 없이 야권 단독으로 후보를 내게 된데 이어 이날 발표된 경선 결과 12곳에서 자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지었다.

아직 야권 단일화 경선이 실시되지 않은 경남 창원을, 진해,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와 서울 강남갑, 인천 부평갑 또는 연수, 경기 안산단원을 등 총 6곳에서도 최소 2곳 이상에서 단일화 후보를 낼 것으로 통합진보당은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28곳에 2~3곳을 더하면 최대 30~31명의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실제 당선이 유력한 곳은 절반 이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의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왼쪽)와 백승헌 민변 회장이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실제 당선 유력 지역은?

유력한 지역으로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세인 지역 또는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꼽힌다. 통합진보당의 '간판급' 후보들이 출마하는 서울 관악을(이정희), 노원병(노회찬)과 경기 고양덕양갑(심상정) 지역은 새누리당 후보와의 1대1 구도에서 우세가 예상된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천호선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의 지역구 서울 은평을은 '이명박 대 노무현' 구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천 대변인의 맞수가 대표적인 'MB맨' 이재오 의원이기 때문이다. 은평을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재오 의원이 개혁 성향으로 평가받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패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통합진보당은 인천(1) 남갑, 광주(1) 서을, 울산(2) 동구, 북구, 경기(2) 성남중원, 의정부을, 경남(1) 진주을 등에서도 유리한 판세를 점치고 있다. 권영길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을과 강기갑 의원의 지역구인 사천·남해·하동에서도 통합진보당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된다면 당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조성찬 후보가 민주당에서 전략공천된 백혜련 변호사를 이긴 경기 안산단원갑 지역도 원래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야권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장 최루탄 투척'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선동 의원(전남 순천)은 민주당과 본선에서 일전을 겨뤄야 하지만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 거론된 지역들에서 선전한다면 통합진보당은 총 14~15명의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게 되며, 추가로 10% 정도의 비례대표 득표를 올린다면 6~7석의 비례 의석을 갖게 돼 원내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석을 넘기게 된다. 다만 이같은 예측은 "낙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라고 한 당직자는 부연했다.

민주당 무공천 지역, 알고보면 '허수'도 많아

반면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거나 출마한 후보를 용퇴시킨 지역이라 해도 당선이 어려운 곳이 상당수 있다. '야권단일후보 30명'이라는 수사는 장대하지만 '허수'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으로, 민주당 무공천 지역인 충남 예산·홍성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명예총재의 지역구다. 이 총재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사실상 자유선진당 서상목 후보와 새누리당 홍문표 전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된다.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역시 당선은 어려워 보인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달서을, 북구을, 경주 등 4곳에서 단일화 후보를 내지만 본선 결과에는 물음표가 찍힌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을 통틀어 욕심을 낸다면 1석 정도"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부산 영도와 해운대·기장갑 등의 경우, 민주통합당의 문재인·문성근 후보가 '바람'을 일으켜준다면 한번 해 볼만하다는 관측이 당 내외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쉬운 싸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는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것 자체가 의외의 선전으로 평가받는 엄태준(이천), 이병은(여주·양평·가평) 후보가 각각 3선 이천시장을 지낸 유승우 전 시장과 지역구 현역인 정병국 의원을 상대로 얼마나 득표력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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