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김 위원이 농성을 벌인 크레인 위의 환경을 묘사하며 "이같은 김진숙의 어려운 처지는 그 스스로 한국 기업 문화의 난폭함(excesses)이라고 주장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그를 지지했던 한국 시민들은 트위터와 인터넷에서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다"면서 한 트위터 사용자의 "처음에 나는 그가 왜 싸우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문제만 일으킨다고 생각했지만 투쟁이 계속되면서 그가 불공평한 노동자에 대한 해고에 맞서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가 마침내 안전하게 내려와 매우 기쁘다"는 말을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그의 투쟁은 정부의 친기업 정책과 임금 수준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아시아의 4번째 경제대국에서 유명한 사례가 됐다"면서 "그의 시위는 전국적으로 강력한 지지를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희망버스' 등 김 위원을 지지하는 시위도 이어졌다면서 "(김 위원 지지자들의) 부산 시위는 빈부격차 확대와 청년실업률 상승, 인플레이션 속에서 보다 넓은 차원의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한국은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운영하는 한국 관련 뉴스 블로그 '코리아 리얼타임'은 "지난해 12월 전설(the saga)은 시작됐다"면서 "309일 동안 홀로 시위를 벌인 사례는 드물다. 김진숙은 35m 높이의 크레인 위에서 수돗물 등 기본적인 조건에 대한 접근도 없는 상태에서 이를 해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의 시위는 국내외에서 관심을 끌었다"면서 "지지자들은 그를 실업자와 혜택받지 못한 이들의 순교자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지답게 "김진숙의 투쟁은 사업이 잘 안 돼도 고용자들을 해고하기 힘들다는 한국의 어려운 현실을 강조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AP>와 <AFP> 통신도 이날 김 위원 관련 소식을 전했으나 논평은 생략한 채 사실관계 위주로 보도했다. 앞서 미국 <CNN>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영국 <BBC>와 프랑스 <르몽드> 등도 지난 여름 김 위원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반면 일부 국내 보수언론의 태도는 이와 차이를 보였다. 11일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의 부제 중 하나를 "'범죄자를 영웅 대접 씁쓸'…남의 회사 불법 개입했는데 영웅의 귀환이라고 부추겨"라고 달았다.
<조선>은 "한진중공업 직원도 아닌 김 씨는 일부 노동계나 좌파엔 영웅일지 모르지만 다른 측면에선 실정법을 어긴 범법자"라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농성 당시 김진숙 지도위원의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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