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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美 국방장관 '부시 논법'으로 말했다가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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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美 국방장관 '부시 논법'으로 말했다가 '앗 뜨거'

"이라크전은 9.11 때문"…잇단 말실수

리언 파네타 신임 미 국방장관이 잇따른 말실수로 도마에 올랐다.

파네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인 캠프 빅토리를 방문해 "여러분이 여기에 있는 이유는 9.11 테러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날 150명의 미군 병사들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알카에다가 저지른 9.11 테러로 미국이 공격당했고 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결과 우리는 싸움을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9.11 테러 때문에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은 전형적인 부시 행정부의 '논법'이다. 부시 행정부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알카에다를 지원했고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러나 이라크와 알카에다의 연계설은 거짓으로 입증됐고 WMD 개발 근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시절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거짓말을 공격하며 대통령이 됐다. 그런 오바마 정부의 국방장관이 부시 정부의 주장을 되풀이한다는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보좌진은 파네타 장관의 실수를 잽싸게 정정했다. 더글러스 윌슨 국방부 대민담당 차관보는 "이라크에 가해지는 주된 위협이 알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오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발언"이라며 "오늘날 테러리스트들은 우리가 세계 어디에 있든 군사 행동의 원칙적인 이유가 된다"고 해명했다.

윌슨 차관보는 "파네타 장관이 2002~03년의 논쟁을 다시 시작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며 "직설적으로 말했을(plain-spoken) 뿐"이라고 덧붙였다.

▲ 리언 파네타 신임 미 국방장관은 11일(현지시간) 주 이라크 미군기지 캠프 빅토리를 찾아 부대 식당에서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AP=연합뉴스

파네타는 지난 9일에도 '2014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 7만 명의 미군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는 말실수를 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보좌관은 장관의 실수를 즉각 바로잡았다. 오바마 행정부는 아프간 정부가 국내 치안을 책임질 수 있게 되면 점차적으로 미군을 철수시킨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새로운 보직을 받은 고위당국자가 직무에 익숙해지기 전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그러나 파네타는 국방장관으로서는 신참이지만 바로 직전에 중앙정보부(CIA) 국장을 했다는 점에서 'CIA 국장이 그런 것도 모르나'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란이 이라크 반정부세력 무장시켜"

이날 파네타는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고 있는 이라크의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에) 이미 많은 미국인이 숨졌고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는 이런 위협을 독자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해 지난해 8월 '이라크 전투임무 종료'를 선언한지 1년 만에 다시 독자적인 전투를 수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4만6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연말로 예정된 미군 철수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반미 성향의 정파들은 철수 시한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네타는 이라크에 내년에도 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 조속한 결정을 내려 주기를 촉구하며 "젠장(Dammit), 결정을 내리란 말이야"라고 불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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