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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7월 위기설', '제2의 리먼 사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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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7월 위기설', '제2의 리먼 사태' 될까

<뉴욕타임스> "유럽 금융위기 조짐, 투심 냉각시켜"

"올 여름은 월스트리트에게 길고, 뜨거운 여름이 될 것 같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1만선이 붕괴되는 등 세계 주요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뉴욕타임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 대한 전망을 전하면서 월가가 처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뉴욕 증시는 심각한 하락 조정기에 빠져들고 있어 올해는 상반기에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마감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 신문은 "이제 모든 사람들의 의문은 이번 하락장이 '미니 약세장'이 될 것이냐 '전형적인 약세장'이 될 것이냐는 것"이라면서 "지난 4월 연중 고점에 도달한 S&P 500지수는 이미 14.5%나 빠졌다"고 전했다. 기술적으로 '약세장'으로 분류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기준에 다가서고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 유로존 은행들에 대해 긴축 조치에 나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투자자들이 숨을 곳 없는 시장"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긴 악재로 부각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과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투자자들이 우려할 요인들은 그 외에도 매우 많다"면서 "무엇보다 미국의 취약한 경제 상황과 유럽의 금융위기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이른바 'G3'가 모두 흔들리는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은 '숨을 곳이 없는 시장'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아시아의 금융시장이 출렁이면 유럽과 미국으로 그 여파가 즉각 미치고, 역으로도 마찬가지다.

특히 유럽의 금융위기는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지속적인 악재가 되고 있다. 투자자문사 아발론 파트너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카딜로는 "국가부채 위기는 2분기 이전부터 있었지만,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폭발적인 타격을 시장에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불투명성이 강해지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등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10년만기 미 국채의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불황을 예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특히 최근 '유럽 은행의 7월 위기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정점이었던 2008년 9월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2% 초반까지 내려갔던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재연되는 상황이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유로존 은행권, 1년짜리 긴급 대출 상환 비상

'7월 위기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은 유로존 1100여개 은행에 긴급 대출해준 총 4420억유로(약 660조원)의 대출 만기가 6월말로 끝나지만, 같은 조건의 재대출이나 만기 연장은 해주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ECB는 1년 대신 3개월 단기 대출이나 연장은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상당수의 은행들이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파산하는 은행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가부도 위기설이 나도는 그리스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은행 부실이 심각한 스페인 금융권은 초비상상태다.

문제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금융권의 위기는 곧바로 유로존 전체에 '도미노 효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JP모건의 추정에 따르면 ECB의 16개 유로존 국가의 은행권 대출 규모는 총 9000억 유로로, ECB 창설 이래 사상 최고에 달한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대출 규모 5000억유로보다 더 증가한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띠르면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이 지난 해 말 현재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저(회수 우려 대출)가 958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조지 소로스 등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럽의 위기는 재정위기보다 오히려 금융권 위기에 가깝고, 유럽의 금융위기가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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