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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삼성'이라 부르지 못하는…

책 제목도 저자 이름도 없는 <국민일보>의 희한한 책 소개

<국민일보>가 5일 수수께끼 같은 책 소개 기사를 냈다. <국민일보>는 이날 15면에 "홍보도 못했는데 베스트셀러, 누구냐 넌?"이라는 기사에서 책 제목도, 저자도 없는 책 소개 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지난 1월 29일 금요일 오후,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5주간 7만5000부나 팔렸다. 출간 이후 줄곧 인터넷 서점과 시내 대형 서점에서 종합 판매 순위 3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10만부 돌파가 멀지 않다. 소설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판매 속도다"라는 설명으로 시작했다. 김용철 변호사가 끈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 펴냄)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나 이 기사에는 이런 언급이 전혀 없다. 단지 책이 가득 꽂힌 책꽂이에 이 책도 같이 꽂아둔 사진을 내고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광고도 못하는 상황에서 출간 5주 만에 7만5000부가 팔렸을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다. 이 '이상한 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다"는 숨은 그림찾기 식 설명을 달아둔게 전부다.

▲ 5일자 <국민일보> 15면 "홍보도 못했는데 베스트셀러? 누구냐. 넌" 기사에 삽입된 이미지. "이 '이상한 책'이 책꽂이에 꽂혀있다"는 설명이 달려있다. ⓒ국민일보


재미있는 것은 이 기사가 소개하고 있는 내용이 <삼성을 생각한다>가 각 언론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광고를 거부당하고, 각 언론 책 소개 기사에도 실리지 않았으며, 지하철 광고에서도 난항을 겪었다는 이야기라는 점. 이 책이 오프라인에서 알려지지 못하고 봉쇄된 사연을 전하면서 자신도 책 제목을 밝히지 못한 것이다.

<국민일보>는 "출생 소식조차 전하지 못하고 묻혀버릴 뻔 했던 책을 살려낸 것은 트위터"라며 "출판계는 이 책을 '트위터 마케팅'의 첫 성공 사례로 평가한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선 여전히 존재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마지막 단락에 "독자를 더 늘리려면 오프라인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방법이 없어 미치겠다"는 사회평론 편집자 김태균 씨의 멘트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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