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승 실장은 이 글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 광고가 <한겨레>에 실리지 않은 것을 두고 "최대 광고주의 '보복성 광고 중단'에 무릎을 꿇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사실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안 실장은 "이 책의 출판사는 그동안 김 변호사의 폭로를 철저히 외면해 온 보수 신문에 먼저 광고 게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한겨레신문사를 찾아왔다"면서 "한겨레신문사 광고국은 이 출판사에 책 광고에 흔히 적용해주는 할인 가격이 아닌 정상 가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안 실장은 "광고가 나가면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 분명한 책이었기에 광고료를 제대로 낼 것을 요구했던 것"이라며 "이미 사회면 통단으로 김 변호사의 책을 대문짝 만하게 소개했는데, 뭐가 무서워 광고를 거부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겨레는 삼성의 광고 중단과 삼성 관련 보도를 연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왔다"면서 "광고 재개를 바래 감시자의 역할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특별 사면 관련 기사를 보면, <한겨레>와 다른 나머지 언론들의 보도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한겨레신문사는 지난해 삼성 광고 없이도 흑자를 냈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상여금 절반을 반납했고 6개월 동안 유급휴직도 시행했다. 이 기간 동안 대표이사는 급여를 전액 반납했다. 삼성이 빠져나간 광고 지면을 메우기 위해 광고국 직원들은 발이 닳도록 뛰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근본적으로는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경영 구조의 혁신에 나섰고 그 결과 콘텐트 판매 수입을 증대시켰다"면서 "이런 성과들이 바로 '삼성 광고 중단 2년이 남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 안재승 한겨레 전략기획실장이 <미디어오늘>에 실은 반론 '한겨레는 삼성 광고 없이도 정도 걸었다'. ⓒ미디어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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