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19일 이길영 감사의 임명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KBS본부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피고로, 김영호 KBS 이사,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엄경철 위원장 등이 공동 원고를 맡아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길영 감사는 2007년 5월 친구 아들을 자신이 원장을 재직했던 '대구 경북 한방산업진흥원'에 부당한 방법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 감사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인물로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그를 감사로 임명할 때부터 부적격 논란이 일었다.
또 2006년 3월부터 2007년 4월까지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김관용 선거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치적 중립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감사실 평직원들은 감사 임명에 반발해 전보 신청을 하고 성명을 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KBS본부는 "공영 방송 KBS의 감사는 높은 공영성과 청렴성을 요구하며, 다른 공공기관의 감사보다 더 엄격한 자격 요건이 요구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국방송공사의 '감사 직무 규정'도 징계 처분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을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심지어 감사실 직원도 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정파적 이해를 그대로 대변해 온 KBS 이사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절차를 강행해 이 씨를 KBS 감사로 제청하고 임명했다"면서 "이러한 행위는 언론에 대한 탄압이고 방송에 대한 노골적인 장악 시도로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비리 감사가 업무를 시작한 KBS는 안전관리팀 모 직원에 대한 재 감사설, 공금 횡령으로 해임된 모 기자에 대한 복직설 등으로 감사실의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지고 사내 기강이 바로 설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MB정권의 KBS 장악 기도와 위기의 KBS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 씨와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에 대해 사법적 심판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면서 "기강이 땅이 떨어진 KBS를 바로 세우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며 법적 투쟁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