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FP> 통신에 따르면, 캐넌 장관은 "몬트리올 회의는 아이티 상황을 재평가하고, 유엔이 아이티의 장기적인 안정과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규합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의에는 아이티의 장 막스 벨레리브 총리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 지진으로 매몰된 아이티 주민들이 구출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
최근 국제사회는 단기적으로는 아이티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구호에 집중하는 한편, 지진 참사로 폐허가 된 아이티를 '지속가능한 개발'이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시킬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모아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16일 아이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목표하는 아이티의 재건은 "반파된 건물을 그냥 이어 붙이는 데 있지 않고 도시 전체를 새로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아이티 특사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하는 일이 아이티를 지진 발생 전날로 되돌리는 것 정도라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발전적인 재건'을 역설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런 취지의 재건 지원을 아예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6일 아이티 기금 기부를 호소하면서 "앞으로 수개월, 아니 수년 동안 지원 노력이 전개돼야 한다"며 중장기 지원을 강조했다.
남미의 강대국인 브라질도 "앞으로 최소 5년간 아이티에 군병력을 주둔시키며 아이티 재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대국들, 지원 명분 뒤에 힘겨루기" 비판도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일했던 마크 슈나이더를 인용, "신속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이티의 지속가능한 개발은 불가능하며 국제사회의 관심도 아이티를 떠나게 될 것"이라면서 원조 공여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을 우려했다.
이미 미국, 프랑스, 브라질 등이 강대국들이 아이티 지원을 명분으로 힘겨루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전쟁 상황이 아닌데 (미국이) 왜 3000명의 무장 병력을 파견하나"라면서 "그들은 이번 비극을 활용해 군사적으로 아이티를 점령할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프랑스와 브라질은 미국이 공항을 접수하면서 자신들의 구호품 비행기 착륙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항의하는 등 알력이 불거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