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한국방송(KBS) 사장의 기자 시절 보도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1일 김인규 기자의 특집 프로그램이 공개됐다. 1982년 김인규 당시 기자가 제작한 <특별입체 기획, 제5공화국 1년> 1부 '새 시대 달라진 세계의 눈' 편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인규 기자는 기자와 PD 역할을 동시에 했다. 때론 직접 마이크를 들고 리포트를 했고, 성우의 나레이션을 집어넣는 등 편집 작업도 직접 했다.
다른 보도 영상과 달리 이날 영상은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을 미화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사실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제5공화국 출범 1년은 그 이전의 어지러움과 어두움과는 반대의 안정과 밝음으로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라며 "온 국민의 단합과 자신의 용기와 지도자의 영도력이 혼연 일치를 이룬데서 발휘 될 수 있었다"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김인규 기자는 "지난 2월초 한미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이뤄진 것도 국민의 단합과 전두환 대통령의 영도력이 높이 평가된 때문"이라는 나레이션을 받아 "이제 한국을 보는 세계의 눈은 분명히 달라졌고 경이의 눈길로 바뀌었다. 그것은 제 5공화국 출범과 함께 전두환 대통령의 역사적인 미국 방문과 아세안 순방 그리고 88년 올림픽 서울 유치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선진국 대열에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공개한 KBS 기자들은 "혹자는 '그 시대에는 다 그랬다. 김인규한테 너무 그러지 마라'라고 하지만 1979년 정치부에 입문한 김인규 씨는 전두환과 제5공화국을 등에 업고 성장한 전형적인 정치 엘리트 기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인규 씨는 지속적으로 정권에 부역하면서 '정치부 차장-정치부 부장-미국특파원'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이력을 얻어냈다"며 "김인규가 전두환, 노태우 밑에서 이렇게 잘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그램이 말해준다. 이런 사람을 21세기에 사장으로 다시 맞는다는 것은 KBS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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