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6자회담' 동북아 여성평화회의 워싱턴서 열려

6자회담에 참여하는 당사국의 민간 여성들이 모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논의하는 '동북아 여성평화회의' 2009년 행사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6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화해·협력을 위하여'를 주제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멜란 버비어 미 국무부 국제여성문제 대사 등이 나와 기조연설과 강연을 할 예정이다.

회의를 주최하는 '동북아 여성평화회의 추진위원회'는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과 정현백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성균관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으로 있고 한국여성단체연합,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민화협 여성위원회가 주관하는 단체다.

이 조직은 '동북아에서 식민지와 냉전의 경험, 체제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여성들 사이에 신뢰 형성의 장을 마련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과 동북아 평화 실현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를 높인다'는 취지로 작년에 만들어졌다.

추진위원회는 6자회담 참여국 여성들이 평화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게 위해 2007년 러시아와 미국, 중국, 일본을 방문해 정치지도자와 여성단체, 평화단체 등과 접촉했고 2008년 서울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두 번째를 맞는 여성평화회의에 북한 측 대표가 참여한 적은 없다. 그러나 추진위원회는 북한 민주여성동맹과도 현재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회의 첫날 기조연설에 나서는 한명숙 전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핵 없는 세계' 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그랜드 바겐'에 대해서는 "북한 핵문제가 본질적으로 미국에 대한 북한의 '안보 우려'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비핵화를 통한 관계정상화'라는 기존의 발상을 뛰어 넘어 '관계정상화를 통한 비핵화'라는 능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또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즉각 실행에 옮기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년의 경험으로 볼 때 대화와 협력만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따라서 평화를 사랑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여서들의 참여가 대화 과정에 현실적으로 구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추진위원회는 또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의 여성 대표들과 함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나아갈 길에 대한 메시지를 미국 정부와 의회, 시민사회에 제출한다. 메시지는 △포괄적 접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여성인권 보호 △여성 참여를 골자로 구성될 예정이다.

미 국무부의 멜란 버비어 국제여성문제 대사는 6일 '평화정착을 위한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동북아 전문가인 영국 크린필드대의 헤이즐 스미스 교수가 동북아 실현의 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를 한다.

또한 순제생 중국외교대학 영어·국제연구부 학장, 고즈이 아키바야시 일본 리츠메이칸대 부교수, 레베데바 니나 보레소프나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동아시아연구소 지도연구원, 카렌 조이콥 미국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여성의 행동'(Women's Action for New Direction) 회장, 한정숙 서울대 교수 등이 나와 각국 여성들의 관점에서 본 동북아 평화 문제에 대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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