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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미디어법 대리 투표 증거 동영상 공개"

최상재 위원장 직접 편집…한나라당 의원 관련 정황 담겨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가 지난 7월 22일 언론 관련 법 처리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리 투표, 재투표한 증거 동영상을 공개했다. 헌법재판소에서 오는 29일 마지막 공개변론을 연 뒤, 다음달 29일 언론관련법 강행 처리의 위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 이 증거 동영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언론노조는 25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서명 50일 기념 문화제'에서 언론 관련 법 대리 투표, 재투표 의혹이 담긴 미공개 증거 동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동영상을 보면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은 재석한 집계된 시각 15시 48분 56초에 실제로는 본회의장 밖에서 야당 의원과 대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경원 의원은 신문법 · 방송법 투표가 끝난 16시 8분 36초에 입장했음에도 신문법 표결 시나 의원 석에는 재석, 찬성, 취소 버튼이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이 나 의원의 자리에서 취소 버튼을 누르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오후 3시 50분 신성범 의원은 단상 바로 앞에 있는 안형환 의원 자리에서 모니터 화면을 누르는 모습과 이화수 의원이 김태원 의원 자리에서, 여상규 의원이 이범래 의원 자리에서 대리투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 재투표의 경우 각 방송사, 인터넷 방송, 국회 방송이 취재한 테이프의 촬영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편집해 당시 재투표 상황을 그대로 살려냈다. 이 영상에는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투표를 다 하셨습니까? 투표를 종료합니다"라고 말하자 "아직 종료하면 안된다", "기다려야한다"고 주변 의원들이 만류하고 당시 재석 의원은 의결정족수에서 3명 모자란 145인이었음을 나타나 있다.



이 영상은 SBS PD 출신인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약 100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테이프를 하나하나보며 직접 영상을 분석해 만들어낸 것. 최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제출한 영상 자료는 시간을 정확하게 특정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 동영상은 시간을 정확하게 기록한 확실한 증거자료"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2차, 3차로 추가 증거 영상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라며 "한나라당의 사전투표 의혹과 주로 국회의장석 주변에 둘러서 있던 의원들의 투표 상황 등도 새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상식의 관점에서 보면 이 문제는 단순 명료하다"면서 "명확한 증거에 따라 언론악법은 반드시 원천무효 결정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 헌법재판소가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국민 여론이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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