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김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고 <중앙일보>도 1면 하단기사로 냈다. 특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면에 박스로 '검찰이 공개한 PD수첩 작가의 이메일 내용'이라며 검찰이 공개한 김 작가의 메일 내용을 그대로 전제했다.
<조선일보> "정치 살인", "섬뜩", "광기"
이들 보수신문 가운데서도 기사와 사설을 가리지 않고 가장 격정적인 어조로 김은희 작가를 비난한 신문은 <조선일보>다. 이 신문은 1면 기사에서 "PD수첩 보도가 순수한 언론 보도가 아닌 '정치 선동'이었음을 증명하는 근거로 검찰이 제시한 것은 PD수첩 주 작가인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이라며 "이메일은 흡사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정치 살인'을 연상시키는 섬뜩한 내용으로 돼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5면에서도 'MBC PD수첩 작가의 이메일 분석'을 이어가 "이번 검찰 수사는 그 같은 '광기'가 지배했던 1년 전 상황이 '온 국민의 것'이라던 공중파 방송을 정치와 '선동'에 이용하려 했던 <PD수첩> 제작진의 삐뚤어진 의식과 행동에서 촉발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자신들의 각본과 선동에 따라 촛불시위에 나선 군중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을 PD수첩 작가와 PD의 모습이 선하다"면서 "<PD수첩>의 광우병 프로그램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적개심' 속에 만들어졌고 제작진은 '출범 100일 된 정권의 정치적 생명줄을 끊는' 목표가 이뤄져 가는 것을 즐겁게 지켜봤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18일자 1면 기사. ⓒ조선일보 |
<동아일보> "대선 불복 운동 차원의 정치 프로그램"
김은희 작가를 '희생양' 삼아 한미 쇠고기 협정의 문제점을 고발한 <PD수첩>과 그 이후의 촛불 시위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 것은 <동아일보>도 마찬가지. 이 신문은 "광우병 PD수첩, 정권의 생명줄 끊으려 했다니"라는 사설에서 "광우병 프로그램이 선거를 통해 갓 출범한 이명박 정부를 거꾸러뜨리기 위한 대선 불복운동 차원에서 만든 노골적인 '정치 프로그램'임을 엿불 수 잇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김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앞세운 기사에 '뉴스 분석'이라는 문패를 달아 "현 정부에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던 김 작가 등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허위 왜곡 보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이 신문은 "PD수첩 광우병편 메인작가 김은희는 누구" 등의 기사에서도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의 메인작가가 이런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방송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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