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책임론'이 불거진 검찰과 서울 광장을 경찰차로 봉쇄하는 등 '집회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경찰 등에 유명 스포츠 선수와 배우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어 화제다.
추신수 "서울광장 봉쇄한 경찰차, 낯뜨겁고 부끄럽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는 7일 '추추트레인 ML일기'를 연재하는 <일요신문>에 '맘속으로 검은 리본을 달고 뛰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경찰차가 시청 앞 광장을 봉쇄하고 있는 것을 두고 "지금이 2009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내로부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복잡한 심경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다음날 클리블랜드 구단관계자를 찾아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서 어떤 형태로든 제 마음의 슬픔과 조의를 표하고자 유니폼에 검은색 리본을 달겠다고 말했더니 구단 측에선 메이저리그 규약을 거론하며 절대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엔 그 분이 받았다는 '그 돈'보다 더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나쁜 짓을 하고서도 두 다리 쭉 뻗고 잘 자는 사람들이 많다. 이전에 전직 대통령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고 가족, 친척들이 모두 검찰에 불려갔어도 시간이 흘러가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간다. 왜 노 전 대통령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삶을 마감해야 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비통함에 잠겨있는데 혼자서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기에 출장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면서 "방송을 보니까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진 경복궁과 시청앞 광장이 온통 노란색으로 뒤덮여 있더라. 자발적으로 노제에 참여한 시민들과 유족들의 눈물을 보면서 마음 한 곳이 아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찰차가 시청앞 광장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에선 지금이 2009년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이곳의 한 방송사에서 진기하게 둘러싸고 있는 시청 앞 경찰차들을 보여주는데 어찌나 낯뜨겁고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라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배우 유준상 "육두문자가 입 앞까지 나옵니다"
한편 배우 유준상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유준상 씨는 지난달 26일 대검찰청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검찰청 선생님들 보고 계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을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입니다. 여기에 올라온 글들 보고는 계십니까? 마흔을 살아오면서 제 주위사람들은 저에게 자존심을 지키게 해주려했고 정의에 어긋나지 않게 하려고 서로서로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하물며 우리 국민의 어른이셨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육두문자가 입 앞까지 나옵니다. 이건 아닙니다"면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이 게시글들을 다 보십시오. 그리고 부끄러워 하세요. 반성하고 사과하세요. 정치하는 분들 참 부끄럽습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죄송합니다. 편안히 잠드세요"라고 애도의 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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