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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유언"? …'망자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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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유언"? …'망자 모독'

<매일신문> 김정길 주필, '盧 가상유언' 통해 DJㆍ 추모시민 등 비판

대구 <매일신문>의 '수암칼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유언 형식으로 추모 시민과 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당 등을 비판하는 글을 내 '망자 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가장해 추모 시민 비판

<매일신문>의 김정길 명예주필은 지난 1일 "천국에서 보내는 두 번째 유언"이라는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하늘나라에서 남은 우리에게 두 번째 유언처럼 당부의 말을 쓴다면 이렇게 써 보냈을지 모른다"며 노 전 대통령의 유언 형식의 칼럼을 냈다.

김정길 주필은 노 전 대통령의 유언을 가장한 이 글에서 이명박 정부와 검찰 등을 비판하는 추모 시민, 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당 등을 비판했다. "외국인과 해외 TV로 중계되는 영결식장 앞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고함을 지른 나의 옛 비서에게도 당부합니다. '자네 같은 친구를 비서로 썼던 내가 부끄럽다'고…"라는 식.

"국민장이 끝났음에도 광화문 분향소를 고집하고 곡괭이와 각목으로 국가 경찰을 치는 분들, 그리고 '책임을 묻겠다'며 법무장관, 검찰총장 사퇴를 떠드는 민주당 후배들에게도 충고하고 싶다"라며 "(검찰의) 용기와 원칙적 자세는 칭찬하면 했지 탓할 일이 아닙니다. 본분을 다한 공직자에게 무슨 '책임'을 묻겠다는 건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주필은 "DJ님께도 한 말씀 드린다"라며 "저의 반쪽이라시면서 '나도 똑같이 (자살)했을 것이다'고 하신 것은 큰 지도자가 할 말씀이 아니었다. 천국에 와 보니 그런 말씀은 저에겐 결코 위로가 아닌 화합을 깨고 분열을 부추기는 선동이란 생각이 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광재, 이강철, 자네들은 상주도 아니면서 감옥에서 참회하며 기도나 하고 있지 구속집행정치 신청은 왜 해서 TV 앞에 얼굴을 들고 다녔나? 자네들을 풀어준 MB도 고맙거나 인자하다는 생각보다는 겁먹은 것 같은 유약함과 법 정신의 원칙을 허무는 것 같아 앞날이 걱정스럽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유서 형식을 빈 글에서 '색깔론'을 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전교조 여러분도 이젠 교실로 돌아가십시오. 장례 끝난 밤거리에서 촛불 들 시간에 북핵 안보 교육이나 더 시켜주십시오. 민노총, 화물연대 여러분도 힘들지만 참으십시오 북핵이 난리인 이때 여러분의 손에는 아직 만장 깃발이나 촛불 대신 공구와 핸들이 쥐여 있어야 합니다"라고 썼다.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것 아닌가"

이에 누리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이 칼럼은 <매일신문>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 그러나 <매일신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칼럼에 대한 비판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대구사람)은 "망자에 대한 예의도 없나. 무슨 자격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입을 빌렸나. 어떻게 그렇게 참담한 짓을 할 수 있는가. 그리고 <매일신문> 데스크는 어떻게 그런 글을 게재하기로 결정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나단)은 "최소한의 예의조차 모르는 것 아닌가. <매일신문>은 즉시 파면시킬 것을 권고한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중대장)은 "김정길 명예주필은 사람인가. 원래 타고날때부터 그렇게 몰염치하고 부끄러움을 몰랐느냐"며 "본인의 고매한 입이 더러워질까봐 고인의 입을 빌었느냐"고 비판했고 다른 누리꾼(부엉바위)는 "두번째 유언장이라는 기사가 댁(<매일신문)에서도 삭제된 걸 보면 심이 부끄럽긴 했나보다"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포도바람)은 이 칼럼을 패러디해 김 주필의 첫 번째 유언장을 만든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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