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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진위 논란 확산…"진짜 미네르바는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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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진위 논란 확산…"진짜 미네르바는 잘 지내"?

"검찰 제출 '2009년 경기동향 전망' 글도 의심스러워"

온라인 경제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박모 씨가 검찰에 구속된 가운데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구속된 박씨가 스스로 '미네르바'라고 시인하고 있고 검찰도 그가 단독으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올린 모든 글을 썼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언론과 온라인 등에서 "진짜 미네르바는 따로 있다", "제2의 미네르바가 있다"는 식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누리꾼 readme "진짜 미네르바는 잘 지내고 있다"

12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서는 '미네르바'의 지인을 자처하는 'readme'라는 필명의 누리꾼이 "(진짜) 미네르바 부엉이 뉴스"라는 글을 올려 "진짜 미네르바는 잘 지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어디 위치까지야 알 수 없지만 아마 해외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그는 "사실 미네르바 같은 이는 해외출장에 투자 상담에 정부자문에 인터넷 앞에 붙어 있을 시간도 없을 것"이라며 "지난 몇달 간 아고라에 그처럼 초스피드로 글을 수백편 썼다는 것은 참 대단한 정열이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미네르바를 공공의 적이라고 하니, 이놈의 나라에선 무엇이 공공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선 "미네르바에게 모든 경제적 파국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음모를 거두라"며 "그것도 '진짜'가 아닌 '가짜' 미네르바를 내세워 있지도 않은 죄를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있지도 않은 법을 둘러대 뒤집어 씌우려는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코미디를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고라에 글을 올려 "미네르바 K와 명문고 동기"라며 "K는 대한민국 1% 상위층 중의 상위에 속하는 0.1% 극상위층으로 대한민국 재계의 유명인"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검찰에 낸 '한국 경기 예측' 미네르바 맞나?"

또 현재 검찰에 구속된 박모 씨가 쓴 '2009년 한국경제 실물 경기 예측 동향' 글을 두고도 박모 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에서 '무극선생'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새빛인베스트먼트리서치센터 이승조 센터장은 12일 SBS라디오 <김민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미네르바가 지난해 11월 이전에 썼던 자료와 내용, 문체, 내공이 좀 다르다는 생각"이라고 평했다.

그는 "미네르바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올렸던 내용은 환율시장이나 자금시장 메커니즘을 정말 훤히 꿰고 있고 인터넷 상에서 짜집기 했다기보다는 현장근무나 과거에 젊었을 때 경험을 한 분들에게서 나오는 내용이었다"며 "모 신문에서 '50대 증권맨'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미네르바의 글 내용도 그정도 경륜과 내용이 돼야 하고 현장감각을 담은 내용이 많아 그렇게 인지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30대 젊은 분이라서 내가 느꼈던 현실과 괴리감이 들었고, 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의 도쿄특파원 차병석 기자도 자신의 블로그에 '미네르바 답안지 채점해 보니'라는 글을 올려 "미네르바의 경제실력을 판단해 봐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차 기자는 검찰에 제출한 박모 씨의 글을 분석했다면서 "나의 결론은 '수준 이하의 엉터리 글'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모 씨의 글 몇 대목을 짚어 "통계 수치가 명백한 오류"이거나 "경제 상식 이해도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글을 기자들에게 제시하며 '미네르바라고 단정해도 손색 없을 만한 글'이라고 했다는 검찰 관계자의 '경제 실력'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그 실력으로 미네르바를 수사하고 벌을 주려는 게 말이 될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네르바의 경제 실력이 어느 정도냐는 것이 미네르바 사태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본질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익명의 환상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엉터리 전문가'에게 휘둘렸던 것인지, 아니면 '탁월한 경제전문가'를 정부가 맘에 안든다고 탄압하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는 것도 결국 '미네르바의 경제실력'이 기준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매일경제> "정부 관계자, '제2의 미네르바 따로 있다'고 말해" 보도

한편 <매일경제>도 이날 기사에서 한 정부 핵심 관계자가 11일 "지난해 11월 정부가 파악한 `미네르바`와 잡지 <신동아> 12월호에 글을 기고한 `미네르바`는 동일 인물이고, 이번에 구속된 `미네르바`는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다음 아고라에 올라와 있는 미네르바의 글 500여 편을 모두 한 사람이 쓴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또 "2월호 지면을 통해 밝히겠다"며 공식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는 <신동아> 관계자의 발언도 보도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신동아> 관계자는 "구속된 박모 씨(31)가 우리가 접촉한 `미네르바`가 아니다"라며 "처음 미네르바를 접촉했을 때 기고 여부에 대해 '의논해 보고 답을 주겠다'고 밝힌 점으로 미루어 여러 명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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