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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새해를 맞게 하라"

이스라엘 대사관 앞 촛불문화제…집회 규모 점점 커져

"아버지와 동생이 가자에 있습니다. 날씨는 춥지만 마음이 따뜻한 여러분들이 이스라엘의 살인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자에 6년 동안 의사로 있으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장면을 많이 봤습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병원, 이슬람 사원, 학교를 가리지 않고 폭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1월의 찬바람이 옷 속을 파고드는 6일 저녁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앞. '팔레스타인평화연대'와 '경계를 넘어' 등 반전단체들이 주최한 이스라엘 규탄 촛불문화제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인 알라딘 알 아스탈 씨가 나와 고향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고발했다.

"침략 행위는 범죄이고 그걸 도와주는 모든 행위도 범죄입니다. 미국의 부시와 라이스는 전범이며 전범 재판에서 국제법에 의해 처벌받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도대체 얼마나 더 사람들을 죽일까요. 언제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의 피를 빨아먹을까요. 언제까지 어머니들을 울릴까요."

서울대 의대에서 2년째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알라딘 씨는 이어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살인을 중단하고 자유를 주어야 한다"며 "국가테러를 중단하라" "피바다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자리에서 물러섰다.

▲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프레시안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한국에서 그간 열린 팔레스타인 관련 집회·행사 중 최대인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비난했다. 참가자들은 '그들에게 땅을 그들에게 평화를, 새해를' '침략지원 미국은 학살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진짜 테러리스트' '가자 봉쇄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적은 각종 피켓과 선전물, 그리고 촛불을 들고 나왔다.

반전단체 회원이나 젊은이들이 많았지만 중년의 시민들도 꽤 눈에 띄었다. 자녀들과 손을 잡고 집회에 나온 이들은 특히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100명 가까운 어린이들을 죽게 했다는데 대해 분노했다.

자유발언에 나온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3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가진 이스라엘이 맨몸뚱이로 저항하는 사람들을 살육하고 있다"며 "정치기반이 취약한 이스라엘 집권여당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살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대사관 앞인데 대사관임을 알리는 표식이나 간판, 국기가 없는 것은 도둑이 제발 저려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팔레스타인이다. 더 이상 죽어서는 안 된다. 악마가 하는 짓이다"고 울부짖었다.

▲ '진짜 테러리스트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프레시안
'피자매연대'에서 활동하는 조약골 씨는 연락을 하고 지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의학을 공부하는 팔레스타인 친구는 전쟁으로 인해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어 의사가 되려고 한다고 말한다"라고 했고, "병역거부자인 이스라엘 친구는 이스라엘에서도 2007년 한 해 징집 대상의 30%가 팔레스타인 공격의 부당성에 항의하며 병역을 거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화제에는 또 최근 일제고사 문제로 해직된 한 교사와 백암고 정재호 학생이 함께 나와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시를 낭송했다. '나눔문화' 소속 고교생들은 피 묻은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나와 신발을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며 "팔레스타인에게 평화를, 그들에게도 새해를"이라고 외쳤다.

이어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국기가 덮인 관을 옮기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가져온 촛불을 관 주변에 놓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희생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모했다.

이날 문화제는 런던,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각각 수 만 명, 워싱턴에서 1만5000명, 이집트에서 10만 명 등 전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규탄 집회의 일환으로 열렸다. 주최 측은 주말인 오는 10일 오후 3시에는 서울 도심에서 각종 시민사회 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추운 날씨에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프레시안

▲ 관을 나르는 퍼포먼스 장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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