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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이미 있는 것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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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이미 있는 것을 그리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101>

대나무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집에는 큰 대나무 숲이 있어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대나무를 직접 심고 돌보면서
죽순이 자라 가지를 뻗고
잎이 우거지는 모습 등을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그러다가 흥이 나면
묵을 갈아 대나무 그림을 그렸는데
대나무의 생태에 대해 잘 알고 그리는 것이라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그의 그림 솜씨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그의 그림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의 집안은 늘 북적거렸습니다.
자연히 그가 어떻게
그토록 훌륭한 대나무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비결을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아졌는데
그의 친구 한 사람이
시를 지어 그 비결을 밝혔습니다.
그 비결이란
"그가 대나무를 그리기 전에
가슴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북송(北宋)때의 문인이자 화가였던
문동(文同)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특히 대나무 그림을 잘 그려
묵죽(墨竹)의 개조(開祖)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문동과 절친한 사이였던
학자 조보지(晁補之)는
문동의 그림을 칭찬하는 자신의 시에서
문동이 대나무를 잘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가슴속에 완성된 대나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동을 평하는 조보지의 시 구절에서
'흉유성죽(胸有成竹)'이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이 말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해결책을 미리 갖고 있음을 표현할 때
쓰이고 있습니다.
대나무를 멋지게 그릴지 형편없이 그릴지는
어떤 대나무를 마음속에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도
새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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