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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삼성전자, 금품제공하며 노조 탈퇴와 사직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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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삼성전자, 금품제공하며 노조 탈퇴와 사직 강요"

단병호 "삼성 무노조정책은 가히 범죄 수준"

삼성전자가 자사의 노조 가입 직원에게 감금 및 회유, 금품 제공을 통해 노조탈퇴 및 사직을 강요하려 했다는 주장이 증거물과 함께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과 삼성일반노조 조합원들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 인사그룹 성모 차장이 삼성전자 소속 노동자인 홍두하씨에게 금1억3천5백만원 지급을 약속하며, 노조 탈퇴 및 퇴직을 강요했다"고 주장, 삼성전자에 대한 고소방침을 밝히며 노동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사진 1>

홍두하씨의 진술에 의하면, 홍씨는 지난 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04년 8월 9일 삼성전자 및 삼성SDI주식회사의 6인과 함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홍씨는 "삼성전자 내의 노조 설립 움직임이 모두 좌절되는 것을 보고 당시 우리는 삼성 그룹 내의 단위노조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일단 금속노조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노조에 가입했던 7명은 현재 강재민씨를 제외하고 모두 노조에서 탈퇴했으며, 홍씨등 2인은 강제 사직, 1인은 중국에 전보조치된 상태다.

***"삼성전자,노조 탈퇴 조건으로 1억3천5백만원 지급 약속"**

홍씨는 노조 가입 이후인 9월 9일 삼성 광주공장에서 삼성전자 시스템가전사업부 인사과 성모 차장과의 면담을 갖게 된다.

홍씨에 따르면 성모 차장은 가족의 안부를 물으면서 대화를 시도하더니 곧 핸드폰을 끄게 하고 "자기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없냐"면서 "다 알고 왔으니까 바른대로 얘기하라"며 계속 다그쳤다. 홍씨가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고 버티자 성 차장은 같이 노조에 가입한 사람들 이름을 대며 노조에 가입한 사실을 추궁했다는 것이다.

홍씨가 더 이상 부인하기 힘들어 노조 가입 사실을 밝히자, 성 차장은 노조 탈퇴를 강요하면서 "불리하지 않게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회유했다. 홍씨도 회사는 다녀야 되겠다는 생각에 노조탈퇴에 동의하고 탈퇴서를 쓰자 성 차장은 이어 곧바로 퇴직원 작성도 강요했다는 것이다.

홍씨는 "그것만은 도저히 못하겠다고 끝까지 거부했으나, 성 차장은 "삼성의 경영이념에 배치되는 사고로 노조에 가입했던 사람은 더 이상 삼성에 다닐 수 없다"며 구조조정과 동일한 명예퇴직금을 지급할 테니 퇴직원을 쓰라고 계속 강요했다.

홍씨는 회의실에 감금된 상태에서 5시간을 버텼으나 퇴직원을 쓰지 않고는 회의실을 못 나갈 것 같다는 불안이 엄습해 결국 명퇴금에 일정액을 더 받는 조건(퇴직금3천만원+명예퇴직8천5백만원+추가지급1억3천5백만원=총2억5천만원)으로 퇴직원을 제출했고, 성 차장은 친필서명이 기재된 지급확인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사진 2>

***단병호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삼성의 '무(無)노조 정책' 용납못해"**

단병호 의원은 홍씨에 이같은 진술에 대해 "위 금액이 노조탈퇴를 조건으로 지급된 것이라는 정황증거는 명백하다"며 ▲위 금액이 정상적인 퇴직금 및 명예퇴직금을 합한 금액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 ▲정상적인 퇴직자에게 인사그룹 차장이 굳이 위와 같은 확인서를 작성해 줄 이유가 없는 사실 ▲위 확인서가 작성된 같은 날 위 홍두하의 노조 탈퇴서가 작성된 사실 ▲위 성준석 차장이 위 회사의 다른 노동자(김규태)에게도 위와 같은 용도의 돈을 지급하기로 하고 확인서를 작성해 준 적이 있는 사실 ▲정상적인 퇴직금을 3개월에 걸쳐 지급할 이유가 없는 사실 등을 제시했다.

홍씨는 "그 이후 아직 노조를 탈퇴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동지에 대한 미안함과 허무하게 굴복한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 등으로 방황했다"며 "그러다가 뒤늦게 삼성의 부당하고 악랄한 노조탄압을 폭로하게 됐다. 이후 검찰과 노동부에 이 사실을 고소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병호 의원은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 설립'을 용납못한다'고 했는데, 본 의원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삼성의 '무노조 정책'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각오와 심정"이라며 "본 의원은 가히 범죄 수준인 삼성의 무노조정책의 행태를 추후 계속 고발하고 노동부가 이에 대한 조사와 조치를 제대로 진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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