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나들목교회에서 열린 '제1회 박정희 대통령 추모 예배'에서 김영진 원미동교회 원로목사는 "가끔 가다가 독재니 어쩌니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한국은 독재를 해야 돼. 정말이야, 독재해야 돼. 하나님이 독재하셨어. 하나님이 무조건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하셨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고 박정희 대통령님 보면서 참 좋아했습니다. 얼마나 멋있어요. 막 밀고 나가는 거. 제 성격이 밀고 나가는 거거든요"라고 덧붙였다. 오후 7시부터 1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날 예배에 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참석자들은 연신 "아멘"을 외쳤다.
유재관 성광침례교회 목사는 "폐허가 된 조국, 자원·자본·기술도 없었던 조국에 근대화 깃발 흔든 님(박정희 전 대통령)의 손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세우려던, 멋진 대한민국을 물려주려던 님의 심장의 고동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라는 추모 헌시를 바쳤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격려도 이어졌다. 성보경 21세기선진포럼 총재는 "위대한 대통령 박정희가 간 지 어언 34년, 정말 아깝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각하(박정희 전 대통령)가 생각했던 나라가 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한배 광은교회 목사도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희망과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긍정적 사고를 심어줬다"며 "박 전 대통령의 딸이 그 정신을 이어받아 대통령이 됐으니 희망을 주는 지도자, 국민들에게 뭐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추모 예배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씨가 참석해 "아버지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주고, 조명해준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매우 감격 어린 날"이라고 답했다.
추모 예배 말미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 앞에 무궁화 조화를 헌화하기도 했다. 박근령 씨를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헌화에 참여했다. 한 참가자는 영정 사진에 헌화한 뒤 "위대한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 2011년 11월 14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부근에 세워진 고인의 동상 제막식 모습. ⓒ연합뉴스 |
김관용 경북지사 "5·16 쿠데타는 구국의 결단"
이튿날인 26일 오전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연 '박정희 대통령 제34기 추도식'에서도 미화 발언은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태환·심학봉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심학봉 의원은 추도사에서 "아버지 대통령 각하"라고 운을 뗀 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4년이 됐다. 아버지의 딸이 이 나라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공직선거법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인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아 대법원 상고심을 기다리고 있다.
교사 생활을 할 시절 5·16 쿠데타를 겪은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 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을 나설 때 나는 구미초등학교 교사여서 그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참 대단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며 5·16 쿠데타를 '구국의 결단'으로 미화했다.
김영숙 진홍시 낭송협회 경북지부 지부장은 "태산이 무너진 듯 강물이 갈라진 듯 / 이 충격, 이 비통 어디다 비기리까 / 이 가을 어인 광풍 낙엽지듯 가시어도 / 가지마다 황금열매 주렁주렁 열렸소이다"라는 이은상이 쓴 '박정희 대통령 영전에'라는 진혼시를 낭송했다.
손병두 "서민들은 차라리 유신 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
서강대 총장을 지냈던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도 같은 날 현충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34기 추도식에서 "차라리 유신 시대가 더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추도사를 통해 "최근 국가반란 음모를 꾸민 종북 좌파 세력을 척결하려는 공권력의 집행을 두고 '유신 회귀'니 하는 시대착오적인 망발이 나온다"며 "우리 서민들은 간첩이 날뛰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유신 시대가 더 좋았다고 부르짖는다. 서민을 사랑한 각하의 진심을 서민들이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각하! 아직도 5·16과 유신을 폄훼하는 소리에 각하의 심기가 조금은 불편하실 걸로 생각합니다"라며 "그러나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태산같은 각하의 뜻을 소인배들이 어찌 알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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