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맞은 한국대중음악상 분야별 수상 후보가 발표됐다. 모던 록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와 지난해 온라인 차트를 휩쓸었던 신인 버스커버스커가 각각 6개 분야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자가 됐다.

지난해 한류 열풍의 주인공이었던 가수 싸이는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또 가장 먼저 수상자가 확정된 공로상은 저항적 포크의 거인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한국 뮤지컬사에 한 획을 그은 극단 학전을 설립한 김민기가 받게 됐다.

싸이,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29일 11시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 4개 분야 25개 부문의 10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후보자를 발표했다.

지난해 신보 [드림토크](Dreamtalk)를 발표한 모던 록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는 대상격인 '올해의 음반'과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등 종합분야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 최다 부문 후보자가 됐다.

<슈퍼스타K> 출신으로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신인밴드 버스커버스커도 데뷔앨범 [버스커버스커]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등 6개 부문 후보에 선정돼, 3호선 버터플라이와 함께 공동 최다 부문 후보가 됐다.

대중음악팬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가수 싸이는 예상대로 '현상'을 만들어낸 <강남스타일>을 앞세워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노래',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음반'과 장르 부문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 후보에는 오르지 못하고, 싱글 부문에서만 후보자가 된 게 특징이다.

버스커버스커의 존재감이 유독 묵직했지만, 올해는 특히 신인 중에서도 각 부문별 후보에 오른 이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멘붕 음악'으로 홍대씬 바깥의 음악팬 사이에서도 화제가 된 여성 듀오 무키무키만만수가 '올해의 신인'에 오른 것을 비롯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두리반 투쟁을 통해 씬에 데뷔한 2인조 록 밴드 404는 4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옛 블루스를 탐구하는 음악인이 최근 들어 주목받는 현상도 반영됐다. 젊은 세대의 집 구하기 고통을 실감나는 가사로 묘사해 지난해 홍대씬에서 크게 주목받은 블루스 가수 김대중의 싱글 <300/30>이 '올해의 노래' 부문과 '최우수 록-노래' 후보에 올랐다.

▲싸이가 한국대중음악상도 석권할 수 있을까. ⓒ뉴시스

아이돌 열풍은 주춤

최근 한국대중음악상 종합 부문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자를 배출했던 아이돌 음악씬은 올해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등 종합 분야 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건 '올해의 노래' 후보가 된 지드래곤 한 명밖에 없었으며, 아이돌 열풍의 핵심인 그룹은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장르부문에서도 아이돌 음악인이 대거 후보에 오르곤 했던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과 노래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건 음반과 노래 후보에 오른 f(x)와 노래 부문 후보에 오른 씨스타가 유일했다.

적어도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후보자의 변천 과정만 놓고 보면, <Gee>로 소녀시대가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한 지난 7회 시상식이 아이돌 음악의 폭발을 상징했다면, 올해의 수상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전환기를 상징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가인, 지드래곤, 박재범 등 솔로로 나와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는 가수들은 각 부문 후보에 올라 여전히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과거 솔로앨범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한편 60대의 나이에 무려 12년 만의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온 최백호가 '올해의 음악인'을 비롯해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한국 민중음악을 대표하는 정태춘·박은옥도 신보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로 '최우수 팝-음반'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공로상 수상자로는 1971년 발표한 데뷔앨범으로 한국에 포크 시대를 연 김민기가 선정됐다. 선정위원회는 수상의 변으로 "낭만이라는 미명으로 현실로부터 도망가고, 이 땅의 삶과 고난과 아름다움을 외면하는 노래들이 득세할 때 그는 정직한 시선으로 노래를 바로 지금 이곳의 남루와 슬픔과 희망으로 데려왔다"며 "이제는 오늘의 김민기들이 출몰하고 날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이번에 발표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선정 회의를 연다. 선정위원회 구성원은 올해부터 기존 68명에서 71명으로 늘어났다.

또 누리꾼들이 직접 음악인에게 상을 주는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분야 투표는 이날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누리꾼들은 한국대중음악상 홈페이지에 접속해 1인 1표를 행사할 수 있다.

이후 부문별 최종 수상자가 확정되는 시상식은 다음달 28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린다.

한편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10주년을 맞이해 두 가지 기념사업을 개최한다.

우선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전시회 '순간의 공유'를 다음달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 연다. 지난 10년간 수상한 앨범을 전시하고, 영광의 순간을 담은 자료와 수상자들이 했던 이야기 등을 채록할 예정이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도 열린다. 3월 1일 저녁 6시, 유니클로 악스에서 열린다. 현재 참여 음악인들을 섭외하는 중이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3개 부문(남자 아티스트, 여자 아티스트, 그룹)을 제외한 각 부문별 후보자는 다음과 같다.

[종합분야] -올해의 음반 3호선 버터플라이 [Dreamtalk] 9와 숫자들 [유예] 로다운 30 [1] 정차식 [격동하는 현재사] 프라이머리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올해의 노래 3호선 버터플라이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김대중 <300/30> 버스커버스커 <여수 밤바다> 싸이 <강남 스타일> 지드래곤 <One of a Kind> -올해의 음악인 3호선 버터플라이 버스커버스커 싸이 정차식 최백호 -올해의 신인 404 글렌체크 무키무키만만수 버스커버스커 전기뱀장어 [장르분야] -최우수 록- 음반 404 [1] 로다운 30 [1] 메써드 [The Constant] 정차식 [격동하는 현재사] -최우수 록- 노래 404 <숲속에서> 게이트 플라워즈 <잘 자라> 김대중 <300/30> 옐로우 몬스터즈 <K.O> 정차식 <풍각쟁이> -최우수 모던록- 음반 3호선 버터플라이 [Dreamtalk] 9와 숫자들 [유예] 노이즈캣 [Sunday Sunset Airlines] 무키무키만만수 [2012] 황보령=Smacksoft [Follow Your Heart] -최우수 모던록- 노래 3호선 버터플라이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9와 숫자들 <눈물바람> 9와 숫자들 <유예> 이랑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전기뱀장어 <송곳니> -최우수 팝- 음반 고찬용 [Look Back] 버스커버스커 [버스커버스커] 윤영배 [좀 웃긴] 정태춘·박은옥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최백호 [다시 길 위에서] -최우수 팝- 노래 가인 <피어나>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버스커버스커 <여수 밤바다> 윤영배 <좀 웃긴> 윤하 <Run> 최백호 <길 위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f(x) [Electric Shock] 글렌체크 [Haute Couture] 이이언 [Guilt-Free] 지드래곤 [One of a Kind] 카세트 슈왈제네거 [Gym With You]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f(x) <Electric Shock> f(x) <제트별> 싸이 <강남스타일> 씨스타 <나 혼자> 카세트 슈왈제네거 <Super Hi-Fi> -최우수 랩&힙합- 음반 Jerry.k [True Self] 노이즈맙 [M.O.B] 빈지노 [24:26] 소리헤다 [소리헤다 2] 프라이머리 [Primary and the Messengers LP] -최우수 랩&힙합- 노래 노이즈맙 <MOB 맘이야> 빈지노 <Aqua Man> 소리헤다 <설흔(雪痕)> 지드래곤 <One of a Kind> 프라이머리 <독>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나얼 [Principle of My Soul] 박재범 [New Breed] 박정현 [Parallax] 어반자카파 [O2] 정기고 [Pathfinder]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나얼 <바람기억> 이하이 <1,2,3,4> 정기고 <DLMN (Don't Leave Me Now!)> 쿠마파크 <Close Eyes (눈감아봐도)> 프라이머리 <씨스루>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재즈음반 강태환 [소래화/素來花/Sorefa] 김지훈 트리오 [On Early Style] 이선지 [Soar] 이원술 [Point of Contact] 한지연 [Ascetic]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음반 바드 [Road to Road] 박종훈 [Piano Paradiso] 잠비나이 [차연(Differance)] 정재일 [Incendies] 티미르호 [동화(動話)]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 강태환 [소래화/素來花/Sorefa] 김창현 [잔향(Reverberation)] 김책&오정수 ['나'의 발견] 잠비나이 [차연(Differance)] 한지연 [Ascetic] -최우수 영화·TV음악 <두레소리>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설마 그럴 리가 없어> <시간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