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플랜트노동조합 조합원 800명이 일관제철소 고로 3호기 앞 도로를 점거하다가 사측과 충돌했다.
건설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플랜트노조는 '포괄임금제 폐지, 재해사고 재발방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고로 3호기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0여 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고, 노조 간부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플랜트 노동자들은 고로 3호기 준공을 맡은 28개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하루 8시간 근무 준수'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단체협상을 벌여왔지만 교섭이 결렬되자 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 또한 이번 점거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산업재해 사고가 일어났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고 기본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죽음에 이르고 있다"며 "노동자들은 계약서상 하루 8시간 노동을 하도록 돼 있지만 사측이 포괄임금제를 강제로 도입하면서 초과노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현대건설, 현대엠코, 현대로템, 대우건설 등에 연간 400만 톤 이상의 쇠를 생산할 수 있는 고로 3호기 준공을 발주했다.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한 고로 3호기 공사현장에는 하청 건설노동자 등 5000여 명이 작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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