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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정씨 남편 "김재철 사장, 정씨와 숙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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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정씨 남편 "김재철 사장, 정씨와 숙박했다"

환노위 청문회 공개한 비디오서 밝혀… 김재철, 청문회도 불참

김재철 MBC 사장과 내연관계로 알려진 재일동포 무용수 정명자 씨의 일본인 남편이 직접 자신이 조사한 자료를 증거로 김 사장과 정 씨의 내연 관계를 밝혔다. 정 씨 남편에 따르면 김 사장은 '업무차 떠난' 것으로 해명했던 지난해 9월 일본 방문 시 정 씨와 호텔에서 함께 숙박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김 사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신계륜)가 12일 연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이로써 국회의 출석 요구를 네 차례 모두 거부했다.

▲김재철 사장이 지난해 9월 11일과 12일 일본 유메센케 호텔에서 숙박했을 당시 객실을 맡았던 종업원이 "두 사람이 숙박했다"며 김 사장과 정명자 씨의 사진을 밝히고 있다. ⓒ한정애 의원실 제공

정 씨 남편 "두 사람 숙박한 것 확실"

무용가 정명자 씨의 남편 우치노 시게루 변호사는 민주통합당 한정애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사장과 정 씨의 내연관계를 자신이 추적한 자료를 제시했다.

한정애 의원이 이날 환노위에서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우치노 변호사는 지난해 9월 11일과 12일, 김 사장이 일본에 출장을 갔을 당시 정명자 씨와 일본 효고현 유메센케 호텔의 한 방에서 같이 숙박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황은 MBC 노조가 김 사장의 법인카드 내역을 입수한 결과, 김 사장이 법인카드로 공항 면세점에서 여성용 스카프와 화장품 등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세간에 처음 알려진 바 있다.

우치노 변호사는 지난해 9월 11일과 12일, 정 씨가 '온천에 간다'며 효고현 스모토에 갔으나 이상한 낌새가 있어 직접 당일의 정황을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이 쓴 숙박카드와 당시 정 씨 핸드폰의 통화목록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치노 변호사는 "유메센케 호텔에 (직접) 가서 (김재철 사장이 투숙했던 객실의) 전담 종업원을 만나 그날 숙박자가 2명이었음을 확인했다. 김 사장이 직접 쓴 숙박카드도 입수했다"며 "그 분(종업원)이 두 사람이 묵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김 사장이) 정 씨와 숙박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치노 변호사는 또 이날 '정명자 씨의 휴대폰을 빌려 숙박부에 (정 씨의 휴대폰) 번호를 기록했고, 그 전화기는 일본의 지인을 통해 정 씨에게 반납했다'는 김재철 사장의 말도 거짓임을 입수한 정 씨의 당일 통화목록을 통해 밝혔다.

우치노 변호사는 "(정 씨의 휴대폰이) 11일부터 12일까지 아들에게 3회, 나에게 1회 전화한 것으로 나온다. 숙박했던 유메센케 호텔과 2회 통화했고, 그녀가 사용하는 카드회사에 전화했다"며 "이곳 이외에는 다른 곳에 전화한 내역이 없다. MBC 사장이 왜 (정명자의) 전화를 빌려 (이런 곳에) 전화했는지 알려 달라"고 말했다.

우치노 변호사는 "(다른 증거가 더 있지만) 유메센케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외의 것들을 아무리 더 내봤자 내 기분만 상할 뿐"이라고 한탄했다.

한정애 의원은 "본인의 돈을 이용해 정명자란 사람을 도와줬다면 (또) 모르겠지만, 공영방송 수장이 본인의 지위와 예산을 이용해서 특정 예술가를 의도적으로 지원하는 건 공영방송 사장이 해야 할 일과 맞지 않다"며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적 기준도 마련되지 않은 사람이 청와대와 여당의 대선후보 정치적 목적에 의해 유임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12일 열린 환노위에 사측 증인들이 모두 불참했다. ⓒ뉴시스

김 사장, 청문회도 불참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아 야당 의원들의 강한 비판을 샀다. 김 사장뿐만 아니라 사측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안광한 MBC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도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지난 9일 환노위에 사유서를 보내 "본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귀 위원회에 출석하는 게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지난달 국정감사 당시 환노위의 증인 출석 요구를 두 차례 거부하고 이달 2일 전체회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데 이어 네 번째 출석 요구도 거부한 꼴이 됐다.

반면 노조 측 증인으로는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이 참여했으며,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 최승호 <PD수첩> PD 등이 참석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재철 사장은 사장 재임과정에서 무수한 비리의혹, 정모 무용수에 대한 도덕적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김 사장이) 진실이 두렵기 때문에 국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은 "청문회를 열기 전에 김재철 증인과 최필립 증인, 안광한 증인, 이진숙 증인에 대한 고발조치를 의결하는 게 어떠냐"고 제의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김 사장의 불출석 사유에 대해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국민의 대의기관을 능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최근 자사의 오보에 책임을 지고 사장이 자진 사퇴한 BBC의 사례를 들며 "회사의 문제에 (사장이 책임지고) 그렇게 사퇴하는 게 전 세계의 상식"이라며 "요즘 국민들이 즐기는 놀이가 'MBC 오보 찾기 게임'일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사측 증인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날 청문회 참석을 거부해, 이번 청문회는 야당 의원들만 단독으로 참석하는 청문회로 진행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출석으로 청문회는 예정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청문회에 여당 측 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의사진행 발언만 하고 나간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MBC 문제는 국회 문방위에서 다루기로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내용"이라며 "문방위에서 MBC 청문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이 문제를 (야당 의원들이) 환노위로 가져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아들 특혜취업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결의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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