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영세사업자의 실태' 자료에서 "영세사업체들의 1년 생존율은 65~75%"라며 "새로이 진입한 영세사업체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1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3년 간 살아남는 자영업체는 더욱 줄어들었다. KDI 자료를 보면, 셔츠 및 기타 의복 소매업(의류 소매업체)이 3년 간 살아남을 확률을 24.1%에 불과했다. 가게 네 채 중 셋이 사업을 접었다는 뜻이다. 평균 생존기간은 2.1년에 그쳤다.
통신기기 소매업(휴대폰 판매)의 3년 생존율은 28.2%였고 분식점의 생존율도 31.5%로 전체의 3분의 1이 되지 못했다. 이들의 평균 생존 기간은 각각 2.3년, 2.5년에 불과했다.
PC방이 창업 3년 후 생존해 있을 확률은 32.0%였고 평균 생존 기간은 2.5년이었다. 제과점은 31.2%, 2.5년이었으며 기타 주점은 33.4%, 2.6년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체는 여관, 치과, 한의원 등이었다.
여관업이 3년 간 살아남을 확률은 74.3%였으며 평균 생존 기간은 5.2년이었다. 생존 기간이 술집의 두 배다.
치과의원이 3년 간 살아남을 확률은 71.3%였으며 평균 생존 기간은 4.9년이었다. 한의원과 일반의원의 평균 생존 기간은 동일하게 4.5년이었으며 3년 생존율은 각각 64.3%, 63.1%였다.
KDI는 "우리나라의 영세사업체 비중은 2009년 현재 82.7%로, 일본의 1986년 수준(67.1%)과 비교해서도 훨씬 높은 편"이라며 "2000년대 들어 특히 서비스업부문에서 이윤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또 업종별 그리고 사업체 규모별 이윤의 차이가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과도한 영세사업자 수가 조정되지 않음에 따라 사업체를 영위함에 따른 기대이윤 수준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업종을 막론하고 이와 같은 현상이 보편화됐다는 얘기다.
KDI는 영세사업체의 경영성과가 최근 경기 하강 국면에서 여타 규모의 사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악화됐으나 "수입의 절대액수 자체가 적고, 그 증가율이 국민소득 증가율이나 물가상승률에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KD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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