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본단은 오는 13일 폐막식이 끝날 때까지 메달리스트들에게 귀국을 연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5일 귀국한 유도 선수단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범과 송대남, 동메달을 딴 조준호는 제외됐다.
남자 수영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2개를 딴 박태환도 7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뜻을 이룰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태환은 마지막 출전이었던 1500m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체육회에서 말려도 7일에 들어가겠다"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심 파동과 이를 극복한 단체전 은메달 획득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최대의 화제가 됐던 여자 펜싱의 신아람도 6일 <SBS>와 한 인터뷰에서 귀국이 늦춰진 사실을 밝혔다. 선수들은 올림픽 연습을 위해 떨어져 있었던 가족과 재회하거나 경기 중 생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본단의 명령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의 '개선행사'를 위해 일괄 귀국 결정을 내린 대한체육회에 '유신시대의 구태 반복',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오심도 제대로 해결 못하면서 이제는 선수들의 귀국까지 막는가', '이러니 메달을 아무리 많이 따도 후진국'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선수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라'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메달리스트들의 귀국을 강제로 연기한 뒤 개선행사와 카퍼레이드에 참가하도록 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 2008년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의 환영 퍼레이드 장면. 당시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박태환과 장미란이 선두에 섰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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