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BS와 KBS 새노조에 따르면, KBS 콘텐츠본부(본부장 전용길)와 보도본부(본부장 이화섭), 편성본부(본부장 서재원)는 각각 소속 직원 중 새노조 조합원 28명, 18명, 5명의 징계를 인사위원회에 요구했다.
징계자는 각 본부가 징계대상자를 선별해 인적자원실에 통보하고, 이를 인적자원실이 검토해 최종 확정된다. 징계대상자들은 인사위의 출석통보를 받은 후 의견진술을 하며, 이후 1차 징계 결정 후 2주에 걸쳐 재심이 이뤄진다. 재심절차까지 모두 완료된다면 이달 말경 최종 징계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본부 외에도 다른 본부에서 징계요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징계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KBS는 지난 2010년 새노조 파업 당시 60명을 징계한 바 있어, 당시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S 측은 "인적자원실에서 인사규정이 잘못 적용된 건 없는지 등을 검토한 후 인사위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Reset KBS 뉴스9> 방송화면. ⓒKBS 새노조 방송화면 캡처. |
징계대상자는 주로 <Reset KBS 뉴스9> 제작팀과 <김인규 고발> 팀, 핵안보정상회의 제작원, 리셋원정대 등에 몰려 있다. KBS 새노조 파업 홍보 효과가 높았던 인원을 선별한 것으로 추정된다.
<Reset KBS 뉴스9> 앵커를 맡은 엄경철 전 노조위원장과 김경래 새노조 편집주간, 민간인 불법사찰을 특종한 송명훈 기자 조합원 등 <Reset KBS 뉴스9> 제작진 14명이 징계대상자로 결정됐다. <Reset KBS 뉴스9>이 총선 보도를 위해 제작진을 늘리기 전 인원인 30명 중 절반이 징계대상자로 분류된 셈이다. 새노조 측은 "리포트를 한 인원 거의 전원이 징계대상자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소비자고발>을 패러디한 <김인규 고발>을 제작한 염지선 PD 조합원을 포함해 제작진 8명이 징계대상에 올랐다. 제작진 대부분이 포함됐다. 핵안보정상회의 보도진에 차출됐다가 파업을 위해 제작진에서 빠진 새노조 PD 조합원 10명과 기자 조합원 2명도 징계대상자가 됐다.
이윤정 드라마 촬영감독 등 리셋원정대 대원도 징계대상으로 분류됐다.
새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제대로 된 고발로 대한민국 전체를 흔든 대특종에 대해 상을 줘야 마땅할 것"이라며 "징계를 내린 것도 코미디인데 출연이나 제작에 관여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조합원까지 징계를 요구했다"고 사측의 결정을 비판했다.
새노조는 "상과 벌의 대상이 김인규 시대처럼 바뀐 적은 없었다. 김인규 시대의 징계는 실상은 우리 사회가 부여하는 '훈장'"이라며 "그 규모가 크면 클수록 김인규가 KBS에 발붙일 시간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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