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생들의 고발을 접수한 고려대 대학원총학생회는 26일 서울 안암캠퍼스 민주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교수가 논문지도를 핑계로 여학생들에게 수차례 모텔을 예약하라고 했으며 '모텔에서 놀다 가자'고 말했다"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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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교수는 여학생들에게 "어깨를 주물러 보라", "학생이 아니면 어떻게 해볼 텐데…", "(자신의) 찢어진 청바지에 손을 넣어보고 싶지 않느냐"는 등의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교수가 제자들의 돈은 물론이고 학교 교비까지 횡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들은 "최근에는 학술적 목적과는 전혀 무관한 중국 여행을 함께 가도록하면서 교수가 자신의 여행 경비까지 제자들에게 부담시켰다"며 "또한 가짜 연구조교들을 등록시킨 후 사적인 용도로 조교비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해당 교수를 교내 양성평등센터와 교원윤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문제 제기한 여학생들은 현재 대학원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원 총학생회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다른 제자들을 불러 '피해 학생과 놀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고,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 학생은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아서 하혈까지 하는 사태가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가해자에 의한 고발자 색출과 그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를 제기하자, 교원윤리위원회는 "그것은 교수의 성격에 달린 일이다. 교수 성격이 나쁘면 누가 자신을 신고했는지 찾아볼 수 있으며, 이것까지 학교에서 어떻게 해줄 수 없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H교수가 소환되고 이 문제가 학교에 의해 본격적으로 다뤄지기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걸린다"며 "학교 당국이 실질적으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해당 교수의 남제자가 나타나 "학생이 지도교수의 음성을 녹취할 수 있다는 말이냐"며 "(기자회견을 한 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고함을 치다가 제지당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해당 교수의 제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인면수심(人面獸心) 여제자들, 지도교수에게 비수를 날려'라는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성폭력 및 모텔로 동행을 강요했다고 하지만, 알고 보니 제자가 성추행범 꽃뱀이었다"며 "해외여행 강요, 고가의 선물 강요, 성폭력, 성추행 등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고 맞섰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해당 교수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는가 하면, 찢어진 청바지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장난을 친 것은 오히려 (신고자 중 한 명인) 여제자였다"며 해당 교수는 "내가 오히려 여학생들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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