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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도 '삼성 백혈병' 조명…"'클린룸' 속의 독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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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도 '삼성 백혈병' 조명…"'클린룸' 속의 독성 효과"

"'삼성 백혈병' 사례는 미국 IBM 노동자들 사례와 같아"

'삼성 백혈병'을 둘러싼 논란이 미국 언론에 소개됐다.

미국의 환경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그로스만(Elizabeth Grossman)은 지난 9일 환경 전문 매체인 <Yale Environment 360>에 "'클린룸' 속의 독성 효과: 삼성 노동자들은 위험에 처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바로 가기)

기사는 "삼성에서 일을 시작한 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많은 삼성 노동자들이 (백혈병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을 진단받았다"며 "희생자들은 '노후한' 수작업 시설에서 일했던 사람들로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삼성 백혈병 사례는 IBM 노동자들에게서 나타난 패턴과 꼭 맞는다"고 강조했다. 1969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에서 일했던 IBM 노동자들의 암 발병율과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제조 화학 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노동자들은 혈액암, 뇌암, 림프종 등의 암에 걸릴 확률 또한 높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삼성 측은 "화학물질 노출과 이러한 질병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피해자가 120여 명에 이른다는 시민단체의 계산도 '부적절하고 오독됐다'는 입장이다. 120여 명 사례에는 반도체 공정 밖에서 생긴 질병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사는 "삼성의 조사 결과는 미국과 영국에서 (삼성 백혈병 사건과) 비슷한 병에 걸린 사례가 생겼을 때, 반도체 산업체가 수행한 조사 결과와 똑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2008년에 미국의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가 뉴욕의 IBM 전자 공장에서 일했던 2만8000명의 노동자 중에서 암 발병률을 조사하는 데 착수했지만, 아직 예비 결과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심각한 병에 걸린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생활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유정옥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소 전문의는 "지난 5월, 반도체 공장에서 14년간 일했다가 37세에 백혈병 판정을 받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기사는 "혈액암, 림프종, 신경계 및 다른 혈액질환 등의 질환은 모두 (화학 약품이 든) 용매제에 노출된 징후"라며 "'삼성 백혈병' 사례는 하나의 적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이 모든 질병의 원인을 알고 싶다면, 이 질병(에 걸린 노동자)들이 바로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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