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트위터 아이디를 정부가 차단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웹사이트 접속과는 달리 트위터는 해당 계정을 차단해도 이용에는 지장이 없어 무리한 잣대를 들이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자신의 트위터 접속 주소(http://twitter.com/2MB18nomA)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연상하는 이 아이디는 지난 4.27 재보선 당시 올린 투표 독려글이 SBS <8시뉴스>에 고스란히 노출돼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현재 해당 아이디 주소로 접근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불법·유해정보(사이트)에 대한 차단 안내' 화면이 나온다. 지난해 8월에도 방통통신심의위원회는 국가보안법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북한 트위터 '우리민족끼리' 접속 주소를 차단한 바 있다. 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해당 아이디는) 불법 정보가 아니라 유해 정보를 담고 있어 규정에 의거 차단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아이디는 접속 주소만 차단됐기 때문에 여전히 글을 올리고 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도 인터넷 브라우저 이외의 트위터 접속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이 이용자와 여전히 글을 주고받을 수 있다. 오히려 정부의 차단조치로 주목을 받아 이 이용자의 아이디가 더 많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담은 다른 아이디를 거론하며 특정 아이디의 차단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해당 아이디가 동일한 이름으로 페이스북 계정도 가지고 있는데 유독 트위터만 차단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아이디는 신고가 접수돼 심의 안건으로 올라온 것"이라며 "유사 아이디 등에 대해서도 신고가 들어오는 게 아니고서야 위원회가 나서서 처리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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