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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청년 실업, '문사철' 학과 과잉 공급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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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청년 실업, '문사철' 학과 과잉 공급 때문"

"청년실업률 증가는 구직활동 늘어난 탓?"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년실업의 원인으로 '문사철(문학·역사학·철학 전공) 과잉공급'을 들어 논란이다.

박 장관은 25일 "청년실업이 심각하다지만 이는 일자리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때문"이라며 "기업의 일자리 수요 자체는 아주 많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청년실업의 구조적 원인으로 높은 대학진학률에 따른 '눈높이 상향'을 드는 건 이명박 정부 들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박 장관은 이를 한층 더 세분화 한 것.

박 장관은 "현 정권 들어 기업에서 신규채용을 늘리고 정규직 일자리도 늘고 있다"며 "반도체·휴대전화 공장에서는 일자리 부족 이야기가 나오는데 청년실업률이 높은 건 대학에서의 '문사철' 과잉 공급으로 인한 것"이라고 인문학 전공자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또 최근 청년실업률이 9.5%까지 치솟은 것을 두고 "경기회복으로 비경제활동인구의 구직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돼 있던 청년층이 구직에 나서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이지 실업 문제 자체가 심각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청년실업률 지표 자체가 구직 단념자를 고려하지 않아 청년 실업 문제를 오히려 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박 장관의 '역발상'은 현실을 외면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비싼 등록금과 '스펙' 경쟁에서 터져 나오는 청년 구직자들의 불만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보신당은 27일 논평에서 "주무장관으로서 실업과 노동의 문제를 어느 누구보다 고민해야하는 박 장관의 현실 인식이 참 천박하다"며 "지금 박 장관과 이명박 정부에게 절실한 건 허울 좋은 통계 수치가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철학적 인식이다"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도 "인문학이 부족해서 스티브 잡스같은 인재가 없다고 말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문사철 때문에 청년 실업이 많다니"(witchlella), "문사철을 공부하지 않으면 이런 개념 없는 말을 하기 쉽다"(backdu)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박 장관은 이에 앞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공동 시국선언을 두고 '철지난 이벤트'라고 폄훼해 반발을 사는 등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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