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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정운찬 "MB정부 동반성장 의지, 의심스럽다"

"지경부 수장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발끈했다. 16일 오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한 말을 듣고서다. (☞관련 기사: 최중경 "이익공유제, 그만 얘기하자")

최 장관은 이날 정 위원장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를 적나라하게 공격했다. "초과이익공유제는 지극히 비생산적"이라는 게다. "더 이상 얘기 안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정 위원장 개인을 겨냥한 공격도 있었다. 최 장관은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위원들 간에 논의된 얘기를 대표해서 발언하는 것이지 위원장이 톱다운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운찬 "최중경,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문제 있다"

결국, 정 위원장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리고 최 장관의 발언을 거세게 반박했다.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관한 현 정부의 의지가 의심스럽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리고 같은 날 <조선일보>에는 정 위원장의 기고가 실려 있었다. 지난 10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초과이익공유제를 비난한 것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요컨대 16일 하루 동안, '정 위원장의 <조선일보> 기고 →최 장관의 비난→정 위원장의 반박' 순으로 논란이 전개됐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중경 장관이 지경부 수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중경 장관이 직접 나를 만나든지 전화라도 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말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 정부의 동반성장 의지에도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이어 정 위원장은 "최 장관이 지경부 수장으로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동반성장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한다"며 "진심으로 동반성장을 하려는 게 아니라 화려한 구호만 내세우려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 정부를 향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장관이 그렇게 이야기 할 정도라면 이 정부의 동반성장 의지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장관이 계속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꾸려가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의 의지를 꺾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이익공유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두 번이나 열었는데 아직도 이 개념에 대해 다소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익을 1/N로 나누자는 것도,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15년 전에 스톡옵션 개념 들어봤나"

▲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뉴시스
최 장관이 초과이익공유제의 실현 가능성을 문제 삼은 데 대해 정 위원장은 "대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협력업체와 성과를 나눌 수 있는 계산법이 있다"며 "대기업들이 종업원을 평가하는 방식처럼 찾아보면 충분한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초과이익공유제'라는 개념 자체를 공격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15년 전에 스톡옵션 개념 들어봤느냐"라고 맞받아쳤다. 그리고 그는 "시대가 바뀌면 용어도 바뀌어야 한다"라며 "이익공유제를 너무 좁게 해석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위원들 간에 논의된 얘기를 대표해서 발언하는 것"이라는 최 장관의 비판에 대한 반박도 뒤따랐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위원회 전체 회의에선 미리 이야기 했다. 2월23일 간담회 때 갑자기 나온 얘기는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위원회에서 미리 논의된 얘기라는 게다.

"교회에서 중소기업 하는 분들의 하소연 듣고 충격받았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초과이익공유제를 구상하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지난해 늦봄께, 하도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가고 싶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 특히 교회에서 만난, 중소기업 하는 분들이 하소연을 많이 했다"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초과이익공유제'라는 명칭이 오해를 부른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명칭을 바꿀 뜻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실무위원회가 꾸려졌는데 4월이 되면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논의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분당을 보궐선거 전략공천설'에 대해서도 강하기 부인했다. 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나온 출마 논의이며, 정 위원장은 출마 타진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적이 전혀 없다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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