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자신이 추진하는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비판에 맞서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했다. 초과이익공유제가 필요한 이유로 생산에 따르는 이익을 독식하는 삼성그룹을 든 것.
정 위원장은 1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건희 회장이 20년 전부터 동반성장을 해왔다고 하는데 지금 삼성이 동반성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건희 회장이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해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데 대해 "색깔론이나 이념의 잣대로 매도하지 말라"며 불편한 심경을 비쳤다.
정 위원장은 이어 "오히려 삼성이 비시장적인 정부 지원 때문에 큰 것"이라며 "초과이익공유제는 결코 반시장적인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정 위원장은 "기업들이 물건값을 낮추기 위해 납품단가를 후려친 결과 (삼성전자처럼) 영업이익이 애초 계획한 10조 원이 아니라 17조 원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를 직원 성과급과 사내 유보금으로만 쓰지 말고 협력업체에 줘서 기술 개발과 고용에 활용하자"고 덧붙였다.
<조선일보>은 삼성 측의 "삼성이 납품하는 애플도 초과이익을 나눠줘야 하느냐"는 반문에 정 위원장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과 이익창출을 위한 이익공유제를 외국 기업에 비유하는 것은 엉터리"라며 일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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