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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정운찬 표 이익공유제' 강력 비판…"공산주의 용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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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정운찬 표 이익공유제' 강력 비판…"공산주의 용어냐"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했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모처럼 말을 많이 했다. 그것도 아주 '센' 발언들이다.

이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하얏트 호넬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익공유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사회주의 용어인지 공산주의 용어인지 도무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익공유제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대기업의 초과 이익을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제도다. 대기업이 거둔 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정부의 지원과 중소기업에 대한 시장 지배력 남용에서 비롯됐다는 판단이 이런 제안의 배경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전직 총리이자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정 위원장의 주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이 회장의 발언은 계속 쏟아졌다. 그는 또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왔으나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안가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이익공유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이란 뜻이냐'고 재차 묻자 이 회장은 "부정적이다 긍정적이다를 떠나서 도대체가 경제학 책에서 배우지도 못했고 누가 만들어낸 말인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희 "현 정부 경제성적표, 낙제는 아니다"…1995년 베이징 발언 연상케 해

이 회장은 또 '현 정부의 경제성적표를 몇점 정도를 주겠느냐'는 질문에는 "참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계속 성장해 왔으니까 낙제 점수는 아니겠죠. 과거 10년에 비해서는 상당한 성장을 했다고 보며 흡족하기보다는 낙제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유가 급등에 대해선 "걱정이다. 절약하고, 열심히 벌고, 뛰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기자들 앞에서 말을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격적인 말을 마구 쏟아냈다.

지난 1995년 베이징 발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이 회장은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는 말로 설화를 겪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이 회장의 이런 발언에 몹시 화를 냈고, 삼성그룹은 청와대에 몸을 낮춰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위원장의 제안을 적나라하게 폄하했을 뿐아니라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낙제는 아니다"라고 평가한, 이번 발언의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이익공유제 논란, 이건희-정운찬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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